여기저기 쑤시고 아파도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진통제 몇 알로 참아본다. 통증도 질환인데 뚜렷한 병명도 없어 끙끙 앓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통증은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 몸의 신호다. 무시해서는 안 되며 참는 게 능사도 아니다. 통증이 만성질환이 되면 약을 써도 잘 안 듣거나 신경쇠약,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다. 흔한 근육통인 줄 알고 참았던 통증이 병원 검진 결과 전이성 암이었다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통증이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는 목과 어깨 사이다. 오랜 시간 들여다보게 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때문이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이것들을 보게 되면 어깨 근육과 힘줄, 인대가 긴장하게 된다. 이런 긴장은 통증을 일으킨다. 이때 ‘어깨 통증 유발점’을 누르면 특히나 격렬한 아픔을 느낀다. 우리 몸 근육 곳곳에 포진해 있는 ‘통증 유발점’은 평소에는 아무런 증세가 없다가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압력을 가하면 극심한 통증을 가져온다. 어깨에 뻐근함이 느껴질 때, 통증 유발점을 누르면 어깨에서 손가락까지 찌릿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이는 ‘관련통’으로 마치 디스크(추간판탈출증)에 의한 신경자극 증상과 유사하다.
만성통증을 근본적으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갑자기 예고 없이 오는 통증을 가라앉히는 즉석 처방을 익혀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40년 동안 우슈를 단련해온 임헌석 무술인이 소개하는 ‘톡톡 셀프 건강법’이 있다. 톡톡 셀프 건강법은 ‘헬스 포인트’, 즉 몸의 혈자리를 자극한다. 손가락으로 헬스 포인트를 톡톡 두드려 통증을 잡는다. 이는 헬스 포인트에 준 자극이 뇌로 전달되어 통증 부위가 아프지 않다고 인식하는 원리이다.
그 밖에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육의 신축성과 유연성을 위해 적어도 하루 6회 이상, 1∼2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는 것이 좋다. 너무 높은 베개를 베지 않고, 구부정한 자세도 피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 할 때 30분 정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근력 운동 외에 요가도 권할 만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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