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밀크 치즈 팩토리 과자는 20봉지에 3만3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인터넷 화면 캡처
8월 내내 무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었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살이 빠지나 좋아하던 찰나, 당을 향한 뇌 속의 외침이 손가락까지 닿았다. 나도 모르게 포털 사이트 쇼핑 탭에 뜬 ‘일본 직구 인기 간식’을 클릭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본 여행 가서 먹어 봤던 초콜릿 과자, 녹차맛 과자, 바나나맛 빵, 포도맛 젤리 등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아차 싶어 정신을 가다듬고 장바구니 목록에서 하나하나 지워 내려가다 끝까지 남은 아이템이 하나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살이 찔 것 같은 그 과자의 이름은 ‘도쿄 밀크 치즈 팩토리’였다. 소금과 카망베르 치즈가 섞인 맛과 꿀과 고르곤졸라 치즈가 섞인 두 가지 맛 옵션이 있었다. 여름에 살이 많이 빠졌으니 ‘조금 쪄도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으로 두 가지 맛 모두 주문했다. 일단 구매 후기에 올라온 평가가 좋았다. “지금까지 먹어본 과자 중에 가장 훌륭한 맛”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자” 등의 극찬이 잇달았다. 기대는 하늘로 솟구쳤다.
3일 만에 배송을 해준다던 업체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주문했으나, 추석 연휴를 낀 탓에 제품 주문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받아볼 수 있었다. 가격은 20봉지에 3만3000원 수준. 배송료는 7000원 별도였다. 지금까지 사먹어 본 과자 중에 가장 비쌌다.
결론부터 말하면 맛있다. 하지만 구매 후기에 나온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자 맛’은 아닌 듯했다. 굳이 설명하자면, 국내 제과업체에서 나오는 ‘쿠쿠다×’ 과자 사이에 치즈 크림을 발라 놓은 맛이다. 생각만큼 단 맛이 강하지 않지만,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한 번에 3개 이상 먹기 힘들다. 배송료가 비싸긴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만드는 과자 가운데 비슷한 맛은 없으므로 한 번쯤 먹어보는 것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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