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 브랜드가 내놓은 ‘가을 레드 립’ 열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해 가을 자연스러운 입술 색을 강조해 인기였던 일명 ‘말린 장미색’의 인기는 다소 주춤해졌고, 채도가 높은 레드 립스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늘 아래 같은 색조 립스틱이 없다’고, 브랜드마다 특징이 각각 다르다. 남성들은 ‘코럴(주황빛) 섞인 레드’와 ‘레드 섞인 코럴’ 립스틱 색상을 구분하는 여성들을 보면 혀를 내두른다지만, 여성들 눈엔 모든 브랜드에서 내놓은 립스틱 하나하나가 다른 색상으로 보인다. 올가을 어떤 립스틱을 살지 고민하는 여성들을 위해 각 제품의 특징을 비교해 소개한다.
샤넬은 올가을 새로운 제형의 립 제품을 내놨다. 가을 립 컬렉션인 ‘루쥬 알뤼르 잉크’(6mL·4만2000원)는 4가지 레드 색상을 포함해 총 8종류로 출시됐다. 팁으로 펴 바르는 루주 알뤼르 잉크는 틴트처럼 보이지만, 입술에 착색은 되지 않는다. 리퀴드 타입의 립스틱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처음 바르면 미끌미끌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된다.
채도가 조금씩 다른 4종류의 레드는 미묘한 차이를 갖고 있다. 154호 ‘엑스빼리멩떼’는 가장 강렬한 색상으로 깊은 버건디 레드다. 얼굴이 창백해 보일 정도로 피부색을 환하게 밝혀주는 빨간색이다. 152호 ‘쇼컹’, 150호 ‘뤽시리앙’, 148호 ‘리베레’로 호수가 낮아질수록 채도가 밝아진다. 리베레는 선명한 오렌지 빛이 더해진 레드다. 식사 후에도 지워지지 않는 지속력이 칭찬할 만하다.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입생로랑의 새 틴트 ‘베르니 아 레브르 바이닐 크림’(5.5mL·4만3000원)은 국내에서 해외 직구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드디어 국내에서도 29일 판매가 시작된다. 특히 말린 장미 색상인 407호 ‘카민 세션’은 해외에서도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틴트 제품에 광택과 보습력을 더해 총 12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가을 겨울 시즌을 겨냥한 제품인 만큼 무엇보다 립밤을 바르지 않아도 될 정도의 촉촉함을 자랑한다. 입술에 착색도 오랫동안 지속되는 편이다. 401호가 화보에 사용된 메인 제품으로 고혹적인 깊은 레드 색상이다.
디올은 올 가을 기존 립스틱보다 보송보송한 질감의 제품을 추가한 새로운 ‘루즈 디올’(3.5g·4만1000원)을 선보였다. 디올 립스틱은 마치 입술 위에 립밤을 바르고 그 위에 색을 입힌 듯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촉촉한 타입보다 좀 더 색상 표현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보송보송한 질감의 매트 립스틱을 새로 추가했다. 대표 제품은 ‘080 레드 스마일’과 ‘999 매트’다. ‘080 레드 스마일’은 오렌지 빛이 가미된 선명한 레드 색상이고, ‘999매트’는 기존 디올의 레드 립스틱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999’ 제품을 촉촉하고 윤기 흐르는 질감이 아닌, 보송보송한 질감으로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부드럽게 발리지만, 광택이 적은 게 특징.
나스는 어데이셔스 립스틱(4.2g·3만9000원) 콜렉션으로 가을 색조 메이크업을 겨냥한 대담한 색을 선보였다. 버건디 레드 계열인 ‘모나’와 ‘셜리’를 비롯해 보라색 빛의 ‘케이트’가 인상적이다.
짱짱한 발색력이 특징인 나스 립스틱의 명성에 걸맞게 이번 신제품 역시 남다른 발색을 자랑한다. 눈에 보이는 립스틱 색이 입술 위에서 선명하게 재현된다. 레드 립스틱 일색인 가을 메이크업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보라색 립스틱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건 어떨까.
고가 제품이 부담스럽다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라네즈 ‘세럼 드롭 틴트’(6g·2만5000원)도 있다. 인기 제품이었던 ‘워터 드롭 틴트’에 이은 후속 제품으로 보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쨍한 빨강 립스틱을 찾는다면 10호 ‘바이트 미’나 5호 ‘쌔씨걸’을 추천한다. 라네즈의 모델 배우 송혜교가 이 제품들을 바르고 찍은 화보를 보면 정확한 색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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