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숙면만으로도 젊어지는 ‘성장호르몬’의 비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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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 프로젝트 ‘몸신’
<5> 해마다 줄어드는 회춘 호르몬

바나나와 생마를 섞은 ‘마나나라떼’는 부족한 성장 호르몬 보충에 좋다.
바나나와 생마를 섞은 ‘마나나라떼’는 부족한 성장 호르몬 보충에 좋다.
 1990년대 미국 유명 토크쇼에 여배우 골디 혼이 출연했다. 그녀는 당시 60세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아름다운 몸매와 30대의 피부를 유지하고 있었다. 비결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골디 혼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10년 넘게 성장 호르몬 요법을 받고 있다.”

 당시 할리우드 배우들과 유명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성장 호르몬은 ‘젊음의 묘약’, 또는 ‘회춘 호르몬’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성장 호르몬’이라는 명칭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 성장기에만 생성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호르몬은 성장이 끝난 후에는 물론 죽을 때까지 평생 만들어진다. 인간이 늙어가면서 생기는 현상들, 즉 피부가 처지고 뼈가 약해지고 근육이 빠지고 뱃살이 늘고 기억력이 감퇴하는 등 모든 노화의 문제들이 성장 호르몬과 관련되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지방을 분해하고 근육을 만드는 것. 특히 지방 분해효과는 고도 비만 치료제로 사용될 정도로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성장 호르몬 분비가 왕성하면 근육이 튼튼해지고 군살 없는 탱탱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운동선수들에게 금지되는 도핑 테스트 약물로 분류되는 이유기도 하다. 그 밖에도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심혈관 지방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골밀도를 높이고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골 교체율을 증가시켜 뼈를 튼튼하게 한다. 또한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고 기억력을 개선한다. 피부 두께가 얇아지는 것을 막아 피부 주름과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도 있다.

 문제는 회춘도 가능케 하는 이 젊음의 묘약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줄어드는 시점도, 양도 천차만별이다. 이 차이 때문에 60대가 40대보다 젊어 보일 수도 있고 50대가 70대 같은 몸을 가질 수도 있다.

 성장 호르몬을 보충하려면 무엇보다 잠을 잘 자야 한다. 밤, 특히 수면 중에 대부분 생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어두울수록 분비가 더욱 왕성하다는 것도 명심하자. 텔레비전 불빛, 스탠드 불빛, 창으로 비쳐 드는 바깥 불빛 등은 모두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성장 호르몬은 단백질을 기반으로 생성되는 물질이므로 단백질 섭취도 필수적이다. 특히 육류 단백질은 노화를 가속화하는 활성산소를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채널A 건강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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