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와인앤드푸드 페스티벌에서 가장 주목 받은 메뉴 중 하나가 한국의 호박죽이라고 한식재단은 밝혔다.
미국에서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마자 미국인들의 호박 사랑이 시작되는데 핼러윈 장식으로 호박을 활용해 집 안팎을 꾸며 놓기도 하고 건강을 위한 가을 제철 식재료로도 호박을 즐겨 찾는다.
한식재단은 뉴욕와인앤드푸드페스티벌에서 한국의 호박죽이 큰 인기를 끈 데에는 이 같은 미국인들의 호박 사랑과 ‘건강식’에 관심이 높은 현지 트렌드에 우리의 음식 철학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바로 호박죽 한 그릇에 담긴 음과 양의 조화와 철학 때문이었다.
호박죽은 예로부터 기력이 떨어져 소화가 잘 안 될 때 몸을 보하기 위해 먹는 보양식이었다. 호박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위를 보호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 한정식 전채식으로 호박죽을 내는 이유도 메인 요리 식사 전 호박죽이 속을 편하게 만들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하는 데 있다.
“페스티벌을 찾은 뉴요커들이 샛노란 고운 색에 눈으로 한 번, 고소하고 달달한 맛에 혀로 한 번, 호박죽에 담긴 한식 고유의 철학과 의미에 귀로 한 번, 이렇게 3차례 감탄했다”고 한식재단 관계자는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한식재단에서 뉴욕와인앤드푸드페스티벌에서 선보인 호박죽 레시피
재료
단호박 1개, 파 1개, 잘게 썬 양파 1컵, 당근 작은 것 1개, 방울양배추 200g, 피칸 한 줌, 마늘 2쪽, 찹쌀가루 2큰술, 올리브오일 2큰술, 야채육수, 꿀 약간, 오렌지주스 1컵, 시나몬 1/2 작은술, 버터 4큰술, 정향, 후추 등 올스파이스 약간
조리법
[1] 오븐을 약 190도 로 예열한다
[2] 단호박의 껍질을 벗긴 뒤 크게 깍둑썰기 한다. 올리브오일과 소금을 고루 묻혀 얇은 팬에 올려 오븐에 8분간 굽는다.
[3]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얇게 저민 마늘, 파, 양파, 당근을 함께 볶는다.
[4] 깊은 냄비에 [3]의 재료를 담고 야채육수, 찹쌀가루를 넣는다. 중불에서 약불 사이로 조절하며 야채가 모두 익을 때까지 익혀준다.
[5] 오렌지주스, 시나몬 등 향신료(취향에 맞춰)를 작은 냄비에 넣어 양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중불에서 끓인 후 체에 거른다.
[6] 버터를 녹여 갈색으로 거품이 일 때까지 끓인 후 체에 거른다.
[7] 블렌더에 육수와 익힌 야채, [5]와 [6]을 모두 넣어 함께 갈아준다. 입맛에 맞춰 소금, 후추, 꿀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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