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혹한 시절 속에서 작가를 버티게 한 것[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모진 시간을 거친 김지하 시인(1941∼2022)을 버티게 한 건 장모 박경리 작가(1926∼2008)일지도 모른다.” 2022년 5월 9일 강원 원주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 시인의 빈소. 전날 별세한 김 시인의 마지막 길에 모여든 옛 친구들은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렇게 입을 모았다…
-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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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시간을 거친 김지하 시인(1941∼2022)을 버티게 한 건 장모 박경리 작가(1926∼2008)일지도 모른다.” 2022년 5월 9일 강원 원주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 시인의 빈소. 전날 별세한 김 시인의 마지막 길에 모여든 옛 친구들은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렇게 입을 모았다…
인터뷰 때문에 만나서 친교를 시작한 두 분의 변호사와 출판사 대표 한 분과 함께 두어 달에 한 번 정도 모여 술추렴을 하는데, 이날은 출판사 대표가 추천한 곳이었다. 빈티지의 메카 동묘앞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입구부터가 퍽이나 클래식한 주막이었다. 주인장은 1970년대 이래…
전시(展試) 합격자 명단에서 어쩌다 장원의 기대가 사라졌네./성군의 시대가 잠시 현명한 인재를 버렸으니,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좋은 기회를 놓친 마당에 내 어찌 맘껏 하지 못하랴. 이해득실 따져 봐야 아무 소용 없지./재능 넘치는 사인(詞人), 나야말로 벼슬 없는 공경대부라네.(1…
6일 새벽 맑을 거라는 기상 예보와는 달리 인천 대연평도의 동해 방향에는 구름이 껴 있었다. 본보는 지난 1월 대연평도에서 해안 경계 작전 중이던 해병대원들을 촬영한 바 있다. 그때는 두 명의 해병대원이 허리에 진압봉을 들거나 허리에 찬 상태로 순찰했다. 당시 북한이 연평도·백령도 인…
다이버들에게 지구상에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포인트를 꼽는다면? 필리핀과 태국, 인도네시아, 괌, 사이판, 팔라완 등 동남아와 태평양의 섬들, 홍해 연안도 물론 좋지만 좀처럼 가기 힘든 곳이 남미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와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나왔던 니모의 고향 호…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입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 주 선별한 여행지1. 이재용 회장도 5번 찾은 이 전시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562번길 38, 호암미술관)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한국석유공사 자문역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지질 분석회사 액트지오(Act-Geo)의 고문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입국 직후 기다리던 취재…
호주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관광시장에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다크호스다. 광활한 자연환경 속에서 잘 정비된 관광인프라 덕분에 웰니스와 지속가능한 성장, 미식과 자연 속 탐험과 새로운 경험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엄 세대의 여행 트렌드에 잘 맞아 떨어지는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바다면 …
“제가 남자인데, 사랑도 없이 여자를 안는다는 게 죄스럽다고 느껴졌습니다.” 2021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각본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 ‘인트로덕션’의 한 장면이에요. 배우로 활동하던 젊은이가 연기를 그만두었어요. 여자친구가 있는 자신이 연기를 한답시고 외간 여자를 안고 키스하는 …
북한군 수십 명이 철책을 설치하고 있는 ‘대규모 진지 공사’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이 계속해서 오물 풍선을 부양하고 있는 가운데 2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임진강 변 북측의 한 초소 일대 능선에서는 계속해서 철책 설치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이날 오…
6월의 첫 휴일인 2일 오전 수많은 시민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시민공원에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은 검은색 전신 다이빙 슈트나 수영복 혹은 맨몸 차림으로 이른 아침부터 모여 출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뚝섬과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쉬엄쉬엄 한강 3종 …
● 100년 전 한강에서 Boat Race가 열리다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것 같습니다. 여기, 흐릿한 흑백사진이지만 탄성이 절로 나오는 시원한 항공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것 같습니다. 백년 전에 이런 앵글의 사진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번 주 백년사진이…
난생처음 보는 식물이었다. 흰색 떡고물을 열매에 보슬보슬 버무려 빚은 듯했다. ‘백두산떡쑥’이란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이곳은 강원 양구군 해안면에 2016년 문을 연 국립DMZ자생식물원. 이 식물원은 9개 주제원(園) 중 백두산떡쑥 등이 있는 북방계 식물 전시원을 1년에 딱 2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