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는 가족들과 늘 동글동글하게 살아간다. 부모님은 늘 동그라미에게 뭐든 “좋아”라고 말하라고 교육한다. 동그라미는 처음 학교에 간 날, 친구들을 보며 깜짝 놀란다. 세모, 사각형 친구들은 불편한 감정을 “싫어!”라고 쉽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가족들로부터 “세상을 둥글게 살아야지”…
스완은 쿠민과 섹스턴이라는 두 시인을 그릴 때 특별한 기쁨을 느꼈다. 처음에는 이 매력적인 검은 머리 여성들이 무척 비슷해 보여서 두 사람을 구별하는 데 기민한 눈이 필요했다. 스완은 잘 손질한 머리와 깃 있는 드레스 너머로 두 사람의 기질을 탐색했다. 쿠민이 정적이라면 섹스턴은 긴장…
● 아시아 500년 해양사(에릭 탈리아코초 지음·책과함께)=아시아 해양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5세기부터 오늘날까지, 500여 년에 걸쳐 아시아의 바다가 거대한 아시아 대륙의 역사를 어떻게 형성해 왔는지를 살펴본다. 연결 무역 종교 도시 산물 기술 등 6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
‘팝 아트의 제왕’ 앤디 워홀의 작품이 타데우스 로팍 서울 포트힐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워홀의 작품이라고 하면 메릴린 먼로, 믹 재거 같은 팝 스타나 캠벨 수프 등 대중문화를 떠올리게 되는데요.이번 전시는 독특하게도 워홀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현대 미술가 요셉 보이스의 초상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스포츠 대회 중 가장 큰 상금이 걸린 대회다. UCL 우승팀은 2000만 유로(약 298억 원), 준우승팀도 1550만 유로(약 232억 원)를 받는다.그런데 올해 대회 결승에 진출한 도르트문트(독일)는 준우승할 때 오히…
갈매기, 해오라기와 원앙이 같은 연못에 살다니 저들은 날개가 서로 안 어울린다는 걸 알아야지.봄의 신, 꽃을 위해 주인 노릇 못할 바엔 차라리 연리지가 안 자라나게 했어야지.(鷗鷺鴛鴦作一池, 須知羽翼不相宜. 東君不與花爲主, 何似休生連理枝.)―‘근심(수회·愁懷)’ 주숙진(朱淑真·약 11…
난생처음 보는 식물이었다. 흰색 떡고물을 열매에 보슬보슬 버무려 빚은 듯했다. ‘백두산떡쑥’이란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이곳은 강원 양구군 해안면에 2016년 문을 연 국립DMZ자생식물원. 이 식물원은 9개 주제 원(園) 중 백두산떡쑥 등이 있는 북방계식물 전시원을 1년에 딱 2주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스나다 마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 노트’(2011년)에서 말기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는 죽음을 앞두고 엔딩 노트를 작성한다. 조선시대 조영순(趙榮順·1725∼1775)도 죽음을 예감하고 마지막 시를 읊었다. 시인은 공주의 객사에서 세상을 뜨기 전날…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입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 주 선별한 여행지1. 서울시 ‘제1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139 뚝섬한강공원)서울시는 6월 1, 2일 ‘제1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를 진행합니다.…
《 개발이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자는 토목과 공무원을 접촉해 “개발 정보를 미리 알려주면 이익을 나눠주겠다”고 은밀한 제안을 한다. 공무원은 “실무자에게 뇌물을 줘야 정확한 정보를 빼낼 수 있다”며 사례금을 받아 가로챈다. 일확천금에 눈 먼 욕망들이 속고 속이는 사기극. 오늘 일어난 일…
• 프로야구 통산 홈런 3위(383개) 타자 박병호(38)가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 부문 1위 최정(37·SSG·471개), ‘라이언 킹’ 이승엽(48·은퇴·467개)은 트레이드를 경험한 적이 없다. 따라서 박병호는 이번 이적을 통해 최다 홈런 …
내가 축구 광팬이라고 하면 축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분들은 영국의 훌리건(hooliganism·축구폭력)을 떠올리며 염려를 나타낸다. 경기를 관람하면서 야유도 하고 거친 언어로 공격적인 언사를 쏟아내는 정열적인 축구 팬이긴 하지만, 스스로 훌리건이라 생각해본 적은 없다. 영…
“호주를 상징하는 ‘초록과 황금의 10년(Green & Gold Decade)’이 시작됐습니다. 2032년 제35회 브리즈번 하계올림픽을 필두로 2027년 럭비월드컵, 2028년 T20크리켓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호주에서 개최됩니다.”지난 20~23일 호주 멜버른에서…
“사주 팔자? 사람이 달나라 갔다 온 지가 언제고, 지금 인공지능(AI)이 판 치는 세상에 음양오행, 주역 그런 점치는 소리 비슷한 게 말이나 돼. 그거 전부 혹세무민해서 돈 벌려고 하는 것 아니야?”이 방면 공부를 한다고 하니 가까운 친구가 한 말이다. 대학 다닐 때 마르크스 책이나…
“네가 찾는 게 남편감이라면 내가 도와줄게. 나랑 수업하자. 넌 분명 금방 터득할 거야.” 19세기 영국 런던 사교계. 브리저튼 가문의 셋째 아들 콜린 브리저튼(루크 뉴턴)은 오랜 친구인 페더링턴 가문의 셋째 딸 퍼넬러피 페더링턴(니컬라 코클런)에게 이렇게 제안한다. 짝을 찾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