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방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곳엔 사람이 7명이나 되지만, 어딘가 허전하고 텅 빈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림 속 인물 중 1명은 정면을 보고 있지만 나머지는 모두 고개를 떨구고 있죠. 무엇보다 누구도 서로 눈을 맞추거나 쳐다보지 않는 것이 인상…
《도시개발 출발점 ‘시구개정’ 사업 ‘매일신보’ 1913년 8월 24일자에는 ‘시구개정과 공공심’이라는 사설이 실렸다. 그 한 대목을 보면 “근래 경성 내 각 도로를 개수함에 따라 자연히 인민의 가옥을 범하는 곳이 많은지라. 인민된 자는 반드시 공익을 생각하여 당국의 지휘를 따를 뿐이…
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목요일마다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이번 주 간추린 여행지1. 천리포수목원의 목련봄이면 수많은 꽃 축제가 열리지만, 목련 관련 축제는 국내에서 천리포수목원 목련 축제가 유일합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축제는 이달 21일까지 이어집니다. 천…
최정(37·SSG)이 16일 문학 안방 경기에서 통산 467번째 홈런을 날렸습니다.그러면서 ‘라이언 킹’ 이승엽 두산(48) 감독이 선수 시절 남긴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최정이 홈런을 하나만 더 치면 시즌 종료 시점 기준으로는 역대 여섯 번째로 ‘홈런…
하루하루 신문에 들어가는 사진을 찍는 사진기자가 작가로 발전한다면 그 정점에는 김남덕 작가 같은 삶이 있을 것 같다. 현재 강원일보 편집국 사진영상 담당 부국장인 김 작가는 2022년 춘천시민 114명의 펀딩을 “와유산수”라는 미술 여행 사진집을 냈다. 김홍도가 정조의 명을 받아 강원…
지난 주말 천리포수목원에서의 한나절은 황홀했습니다. 세상에서 목련의 종류가 가장 많은 수목원에서 눈이 시리도록 목련을 봤으니까요. 컵케이크처럼 생긴 목련을 비롯해 꽃잎이 마흔 장이나 되는 별목련까지…. 4월의 탄생석인 다이아몬드보다 목련이 더 아름다운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이달 21…
“벨라는 궁금한 게 많거든요. 난 흠결이 많고 모험적인 사람이라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요.” 벨라(에마 스톤)는 지난달 6일 개봉한 영화 ‘가여운 것들’에서 위험하니 밖에 돌아다니지 말라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벨라는 아버지처럼 따르…
“벨라는 궁금한 게 많거든요. 난 흠결이 많고 모험적인 사람이라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요.”벨라(엠마 스톤)는 지난달 6일 개봉한 영화 ‘가여운 것들’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위험하니 밖에 좀 돌아다니지 말라는 이들에게 자신의 성격을 이유로 든 것. 벨라는 선천적으로 타고나…
“그거 야구가 아니다. 선수들은 불만이 많다.”프로야구 롯데를 이끄는 김태형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여기서 ‘그거’는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입니다.ABS를 도입하면 투수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시즌 초반에는 타고…
[베스트셀러 레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
누구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족과 풍경을 멋지게 찍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사진이 넘쳐나는 오늘을 살면서, 100년 전 신문에 실렸던 흑백사진을 한 장씩 살펴봅니다. 독자들의 댓글을 통해 우리 이미지의 원형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 백년사진이 고른 사진은 동아일보가 아닌…
롯데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자리로 내려왔습니다.롯데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키움에 4-9로 패했습니다.시즌 두 번째로 4연패에 빠진 롯데는 4승 12패(승률 0.250)가 되면서 이날 수원 안방 경기에서 SSG를 8-3으로 꺾은 KT(5승 13…
전북 전주를 둘러싸고 있는 완주는 한적한 농촌 마을이지만 문화도시로 각광받는 곳이다. 완주의 중심지 삼례는 조선 10대 간선도로에 드는 삼남대로에서 호남 해남로와 영남 통영로가 만나는 분기점이었다. 너른 들판에 새겨진 역사 문화의 길과 용과 봉황이 만나는 산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모든 순간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손에 쥔 참치 캔의 단단한 감촉이, 밤하늘에서 내려오는 탐스러운 눈송이가, 자작나무 가지마다 핀 눈꽃이, 눈꽃을 물들이는 노란 가로등 불빛이, 맞은편 여자 기숙사 쪽에서 타박타박 다가오는 아담한 그림자가,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하얀 입김이, 흩어지는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