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스무 개가 부린 ‘마법’[식물의 재발견]
알레르기가 심하다. 사람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있는 집먼지진드기가 항원이어서 숲속에 혼자 살지 않는 한 회피할 방법은 없다. 아침마다 콧물과 재채기로 30분은 기본이고, 환절기에 조금만 방심하면 피부가 뒤집히곤 했다. 소주와 조미료는 나에게 독약이나 마찬가지고. 별별 방법을 다 써보았…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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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가 심하다. 사람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있는 집먼지진드기가 항원이어서 숲속에 혼자 살지 않는 한 회피할 방법은 없다. 아침마다 콧물과 재채기로 30분은 기본이고, 환절기에 조금만 방심하면 피부가 뒤집히곤 했다. 소주와 조미료는 나에게 독약이나 마찬가지고. 별별 방법을 다 써보았…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2021년)는 신유박해(1801년) 때 정약전, 약종, 약용 삼형제가 각기 배교와 순교를 선택했던 일로 시작된다. 정약용은 이보다 앞서 조선 천주교회 창립의 주역이었던 이벽(李檗·1754∼1786)의 죽음을 애도한 바 있다. 이벽의 세례명은 요한. 시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30일 앞둔 11일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미래에서 온 투표’ 캠페인 아동공약 전달식을 진행했다.초록우산은 2017년부터 주요 선거 때마다 선거권이 없어 정책 수립 과정에서 배제되기 쉬운 아동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이…
▶ 100년 전 신문에 실린 사진을 통해 오늘의 사진을 생각해보는 [백년사진]입니다. 오늘은 아주 짧은 글입니다. 1924년 3월 3일자 동아일보 지면에 실린 사진입니다. 건물 앞에 두루마기와 흰 치마를 입은 조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카메라를 가리고 있는 다른 건물이 없는…
나와 같은 편의점 인간들이 공감하는 직업병 같은 것인데 그건 바로 ‘전진 입체 진열’이다. 상품이 판매되고 난 후 진열대에 빈 공간이 없도록 뒤에 있는 상품들을 앞으로 당겨 진열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해야 상품이 눈에 잘 띄고 볼륨감 있게 연출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배…
바질은 놀이터에서 제멋대로 구는 폭군으로 유명하다. 매일 한 명씩 골라 공격에 나선다. 친구 티볼트에겐 “너 입에서 똥냄새가 나”라고 놀리는가 하면 마릴린에겐 “너 머리 묶으니깐 진짜 못생겼다”고 공격한다. 티볼트는 속상해서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하고, 당황한 마릴린은 아빠가 애써…
● 나라는 착각(그레고리 번스 지음·홍우진 옮김·흐름출판)=미국 에모리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자아’는 허구라고 지적한다. 신경과학, 심리학, 사회학을 오가며 자아는 수많은 사건 중에서 특정한 부분을 편집하고 맥락을 이어붙인 기억의 집합이라고 평가하는 점이 흥미롭다…
1965년 미국에서 출간된 장편소설 ‘듄’(전 6권·황금가지)은 영웅주의를 경고한 작품이다. 처음에 주인공 폴은 자신을 메시아로 부르는 이들을 두려워한다. 추종자들의 맹목적인 믿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때의 문제를 예견한 것. 하지만 아버지를 잃고 적에게 쫓기며 궁지에 몰린 폴은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금호1단지아파트를 방문해 경기 성남분당갑과 성남분당을에 나란히 출마한 안철수, 김은혜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쳤다. 이 아파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 계양으로 이사 가기 전까지 살던 옛 거주지다. 한 위원장은 …
시냇물을 건너니 낙원이었다. 차밭을 품에 안은 월출산 옥판봉 기세가 상쾌했다. 이런 세상이 있었나. 전남 강진군 백운동 원림(園林)은 그야말로 비밀의 정원이었다. 다산 정약용과 친구들이 은거와 유배의 삶에서도 땅을 읽어 자리를 잡고 경관을 즐긴 기상이 깃들어 있었다. 해남에서는 고산 …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해마다 ‘각 팀 팬이 생각하는 라이벌 팀’을 조사한 다음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라는 책자를 통해 공개합니다.이 협회가 최근 펴낸 2023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로야구 10개 구단 팬 사이에서는 두산, LG 팬이 서로를 라이벌로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
숯 파는 노인, 남산에서 나무 베어 숯을 굽는다./얼굴은 온통 재와 그을음, 희끗희끗한 귀밑머리에 새까만 열 손가락./숯 팔아 번 돈은 어디에 쓰나. 몸에 걸칠 옷과 먹을거리에 쓰지./불쌍하구나. 홑옷을 걸치고도 숯값 떨어질까 걱정하며 추워지길 바라다니. (중략)기세등등 말 타고 온 …
7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은 완전군장을 한 한미 해병대 장병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모두 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 훈련에 참여하는 인원. 훈련장은 이날 실시할 근접전투 훈련을 위한 전술 토의가 한창이었다. 장병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