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쉐프’
프랑스인에게 요리는 특별하다. 음식에는 생활이 담겨 있지만 요리에는 예술이 숨쉬고 있다. 프랑스 문화를 대표하는 요리가 소재인 영화 ‘쉐프’(30일 개봉)에는 이 나라를 대표하는 배우가 어울리는 법. ‘레옹’(1994년)에서 한 손에는 총, 한 손에는 화분을 든 킬러였던 장 르노. 그…
-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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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에게 요리는 특별하다. 음식에는 생활이 담겨 있지만 요리에는 예술이 숨쉬고 있다. 프랑스 문화를 대표하는 요리가 소재인 영화 ‘쉐프’(30일 개봉)에는 이 나라를 대표하는 배우가 어울리는 법. ‘레옹’(1994년)에서 한 손에는 총, 한 손에는 화분을 든 킬러였던 장 르노. 그…
‘탁탁∼타닥탁탁.’ 컴퓨터에 비해 타자기 자판은 치는 맛이 있다.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타자기의 경쾌한 소리는 듣는 이의 기분을 ‘업’시키는 효과도 있다. 22일 개봉하는 ‘사랑은 타이핑 중’은 이런 타자기의 ‘맛’을 살린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다. 때는 1958년 프…
최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끈 두 노(老)감독이 있다. 한 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지휘봉을 놓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72). 다른 한 명은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67).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 둘은 한때…
출세 학벌 돈 같은 것들이 어느새 거부할 수 없는 주류 가치가 됐다. 모두가 용기가 없어서, 타성에 젖어, 혹은 가치를 맹신하며 이런 것들을 좇아 쳇바퀴 같은 삶을 구르고 있다. 23일 나란히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서’와 ‘춤추는 숲’은 이런 쳇바퀴를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
‘아이언맨3’가 개봉(4월 25일) 2주도 안 돼 관객 600만 명을 불러 모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000만 영화’가 또 한 편 나올 것 같다. 영화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보자. 우선 지난해 700만 명이 본 ‘어벤져스’의 후속 효과가 커 보인다. ‘어벤져스’를 본 관객이 이 영…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77)은 사회적 메시지를 거친 톤으로 그려낸 영화를 선보여 왔다.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을 담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년), 스페인 내전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묻는 ‘랜드 앤 프리덤’(1995년)에 그의 색깔이 잘 드러난다. 그는 얼마 전 마거릿…
우리 전통가치관에 따르면 스승은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내려주는 존재다. ‘군사부일체’니 ‘스승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느니 하는 말들이 스승과 제자 사이를 갈라놓는다. 하지만 교권의 붕괴를 걱정하는 요즘 이런 말이 통할까?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는 이제 너무 멀어져 교감의 온도는 차디…
‘셰임(shame).’ 수치심. 뉴욕 맨해튼의 번듯한 직장인 설리번(마이클 패스벤더)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말이다. 설리번은 직장에서는 매너남이고, 잘생긴 외모로 술집에서는 뭇 여성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남부러울 것 없는 그가 수치심을 느껴야 할 이유는 뭘까? 그의 컴퓨터를 …
우디 앨런 감독(78)의 ‘미드나잇 인 파리’(2011년)가 국내에서 35만 관객을 모았을 때 사람들은 우연이라고 했다. 배급사의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18일 개봉한 그의 신작 ‘로마 위드 러브’도 28일 현재 11만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순항하고 있다…
아이언맨=이놈의 인기는 하여간. ‘아이언맨3’의 한국 팬들이 개봉 전 30만 명 넘게 예매를 했다고? 한국에서 개봉 전 예매 신기록을 세웠다면서? 지난해 여름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기록(25만4000여 명)을 훌쩍 뛰어넘었더군. 기자=영화에서처럼 역시 거만하군요. 당신이 왜 이렇게…
전주의 봄은 영화로 뜨거웠었다. 한때 독특한 색깔의 작품들을 소개했던 영화제는 독립영화들을 위한 마당이었다. 하지만 지금 전주를 보는 시각은 요즘 날씨처럼 ‘춘래불사춘’이다. 지난해 전주영화제는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지역 언론과 갈등을 빚은 이유로 해임됐고, 다른…
난해한 과학 용어가 불러오는 신비감, 미래사회에 대해 알 듯 모를 듯 펼쳐놓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 강렬한 캐릭터와 화려한 영상…. ‘에반게리온: 큐’(25일 개봉)의 아우라는 여전했다. 95분간 한순간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운 빡빡한 상황들을 늘어놓는 이 자신감은 …
‘전설의 주먹’(10일 개봉)이 생각만큼 세지 못하다. 강우석 감독(53·사진)의 이 영화는 13, 14일 각각 18만7048명, 18만9110명의 관객을 모았다. 할리우드 영화 ‘오블리비언’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 개봉 첫 주말 40만 관객은 영화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
음악은 치유의 힘이 크다. 베네수엘라에서 오케스트라 교육을 통해 빈민층 아이들을 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시작한 엘시테마가 그렇다. 아기는 엄마 배 속에서 가장 먼저 소리에 반응한다. 좋은 음악은 인간의 영혼을 움직인다. ‘송 포 유’(18일 개봉)는 죽음이 빚어낸 이별의 슬픔을 합창의 …
더 부러울 게 없는 인생이었다. 산부인과 의사 제프(토비 맥과이어)는 아내 닐리(엘리자베스 뱅크스), 아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존경받는 직업에 예쁜 아내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다만 아내와 6개월 넘게 잠자리를 안 한 것만 빼고. 의대 여자 동창 레베카(케리 워싱턴)…
2009년 3월 7일 ‘기획사 관계자로부터 술 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고 폭행당했다’는 문건을 남긴 채 자살한 장자연 씨.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영화 ‘노리개’가 18일 개봉한다. 영화는 ‘여기에 나온 인물과 사건은 모두 실제가 아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지만 누가 봐도 장 씨 사건…
3월 ×일 밤 12시. 여배우 J가 사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고급빌라 반경 80m. 4개의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었다. #시선1=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J. 미니스커트를 입었군. 평소처럼 와인 두 잔을 마시며 TV를 보다가 속옷 차림으로 잠들겠지. 어떻게 속속들이 아느냐고? 47…
도시는 우디 앨런 감독에게 자유의 날개인 것 같다. 지난해 저예산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35만 관객을 끌어 모은 ‘미드 나잇 인 파리’. 이 영화에서 앨런 감독은 피카소, 헤밍웨이 등 역사 속 유명 문화인들이 나오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박제된 역사의 인물들은 …
‘지.아이.조 2’와 ‘런닝맨’이 박스오피스 1, 2위를 다투고 있다. 각각 이병헌과 신하균이 주연인 이 영화들은 얼핏 한국 영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아이.조 2’는 미국 파라마운트가 투자한 ‘메이드 인 할리우드’이다. ‘런닝맨’은 한국 배우와 감독이 만들어 한국 영화로 분류되지…
미안한 얘기지만 장궈룽(張國榮)은 내게 주변부였다. 홍콩 영화에 주말을 빼앗겼던 시절 그는 항상 주인공의 ‘옆’에 있었다. 장궈룽을 한국에 알렸던 ‘영웅본색’에서 주인공은 저우룬파(周潤發)였다. 성냥개비를 질겅질겅 씹으며 쌍권총을 쏘던 그는 남학생들의 우상이었다. ‘영웅본색2’에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