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뼈[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359〉
네가 길바닥에 웅크려 앉아 / 네 몸보다 작은 것들을 돌볼 때 / 가만히 솟아오르는 비밀이 있지태어나 한 번도 미끄러진 적 없는 / 생경한 언덕 위처럼녹은 밀랍을 뚝뚝 흘리며 / 부러진 발로 걸어가는 그곳인간의 등 뒤에 숨겨두고 / 데려가지 않은 새들의 무덤처럼―조온윤(1993∼)
- 2022-08-06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네가 길바닥에 웅크려 앉아 / 네 몸보다 작은 것들을 돌볼 때 / 가만히 솟아오르는 비밀이 있지태어나 한 번도 미끄러진 적 없는 / 생경한 언덕 위처럼녹은 밀랍을 뚝뚝 흘리며 / 부러진 발로 걸어가는 그곳인간의 등 뒤에 숨겨두고 / 데려가지 않은 새들의 무덤처럼―조온윤(1993∼)
중국 정부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이유로 5일 미국과 국방 분야 협력을 단절하는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4일부터 이틀째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진행하며 대만을 옥죄는 동시에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도 본격화한 것이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군사 갈등이 전방위 관계 단…
벤치 팔걸이와 다리가 일본 전통 씨름 스모 선수의 자세 같네요. 슬쩍 앉았다가는 메치기를 당할 것만 같습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장관 없어도 잘 굴러가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석 달 가까이 수장이 공석인 보건복지부를 두고 여권 안팎에선 이 같은 말들이 들려온다. 언뜻 ‘장관 공백을 관료들이 잘 막아준다’는 말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복지 장관이 그렇게 중요한 자리는 아니다’라는 뉘앙스가 더 강하게 …
3·9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이유로는 ‘정권 교체’(39%)가 가장 많았다(갤럽 조사). 다음으로는 ‘상대 후보가 싫어서 또는 그보다 나아서’(17%)였고, 신뢰감(15%)과 공정·정의(13%) 순이었다. 정권 심판 여론은 대선 기간 내내 50%를 웃돌았다. 정권 교체와…
가끔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위치한 고전음악 감상실을 찾는다. 여러 일을 쉴 새 없이 해낸 몸과 마음에 고단하다 신호가 오면 이곳이 생각나고, 그러면 그곳에 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오디오로 음악을 들으며 그간 마음에 내려앉은 먼지를 씻어낸다. 엊그제는 근처 식당을 먼저 찾았다. 맛있…
‘내 목숨 값 99엔.’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인 정신영 할머니(92)가 이 한 줄이 쓰인 피켓을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할머니의 통장에는 일본 돈 99엔, 한국 돈으로 931원의 입금 내역이 찍혀 있었다. 과거 일본에서 강제노동을 할 당시 받아야 했던 후생연금을 일본 측이 77년 만…
“이 비행기 자체가 거대한 연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 트로이 손베리 박사가 꼬리 날개에 ‘NASA’라는 글씨가 선명한 기상항공기 ‘WB-57’을 가리키며 말했다. 항공기 본체 아래에는 검은 분석 장비가 빼곡히 달려 있고, 양 날개에도 커다란 원통형 측정 장…
“소녀시대인 저희가 소녀시대의 팬이에요. 8명의 의견을 모으는 게 쉽진 않았지만, 소녀시대를 지키려는 마음은 모두 같아요.” 걸그룹 ‘소녀시대’ 리더인 태연은 5일 오전 소녀시대 정규 7집 앨범 ‘FOREVER 1’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혔다. 2017년 6집 이후 5년 만…
중국의 ‘대만 봉쇄’ 훈련으로 인한 대만해협 긴장 고조와 관련해 박진 외교부 장관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의 첫 공식 반응이다. 다만 박 장관은 동시에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중국 비판 수위를 …
금융결제원은 5일 사원총회를 열고 신임 금융결제원장에 박종석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사진)를 선임했다. 박 신임 원장은 1992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통화정책국장, 부총재보 등을 지냈다. 임기는 3년.
서울시교육청은 9월 1일자 유치원 원장과 원감, 초중고교 교장과 교감, 교육전문직 정기 인사를 5일 발표했다. 대상은 유아 14명, 초등 216명, 중등 255명, 특수 11명 등 496명이다. 주요 인사 명단은 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외국어고 폐지’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취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학제 개편안에 이어 외고 존치를 두고도 교육부가 며칠 새 말을 뒤집으면서 정책 신뢰도를 깎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외고…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 시절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3불(不)’ 약속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며 “옛날 장부”를 언급한 데 대해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가 ‘챙겨야 할 옛날 장부는 없다’며 사드 3불은 한중 간 약속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
일본 중의원(하원) 부의장을 지낸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자민당 의원(81·사진)이 “한국은 어떤 의미에서는 형제국(형제 나라)이다. 확실히 말하면 일본이 형님뻘”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도 “망언(妄言)”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에토 전 부의장은 전날 …
한국형사법학회장을 지낸 김종원 성균관대 명예교수(사진)가 4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형법을 전공한 고인은 경희대 한양대 성균관대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한국형사법학회 상임이사와 회장을 역임했다. 1997년 국민…
《여름철에 바닷가를 찾으면 ‘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자식들을 보살피는 어머니처럼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은 왜 바닷가 근처에 있는 것일까. 한국의 3대 관음성지는 경남 남해 금산 보리암, 인천 강화 낙가산 보문사, 강원 양양 낙산사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극단적 선택을 한 A 씨(46)가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재임할 때 경기도정과 관련된 자리 최소 3곳에서 활동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