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조이스 진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새로운 풍경이 계속 나온다. 너른 들판, 한가로이 풀을 뜯어먹는 소, 대형을 맞추어 날아가는 철새 떼…. 터널을 지나갈 때면 유난히 즐거웠다. 차창이 새까매지고 기차 안의 모습이 비치다 사라지는 것이 신기했다. 아이들은 창가에 앉고 싶어 한…
스포츠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관객은 재미에 박수치고 감동에 열광한다. 하지만 그 뒤편에는 고뇌와 좌절, 배신과 음모도 출렁인다. 20년 넘게 체육기자를 하며 지켜본 스포츠의 알려지지 않은 뒷면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한화 사령탑으로 프로야구에 복귀한 김성근 감독(73). 그는…
허튼 감상의 기억이지만 합창이 생활의 유일한 위안인 시기가 있었다. 연주회에 임박해 지휘자가 ‘공연 질을 높이기 위한 제안’을 했고, 거기에 반박해 발길을 끊었다. 개인적인 원망은 남았지만 그가 나쁜 지휘자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객석 맨 뒷줄에 앉아 확인한 연주의 질은 어느 때보다 좋…
부동산 개발업체인 엔에이치산업개발은 제주 제주시 노형동에서 ‘라마다 제주 노형 호텔’을 분양한다. 지하 4층, 지상 18층에 352실(전용면적 23∼28m²) 규모다. 이 호텔은 윈덤그룹 라마다호텔 체인의 4, 5성급 특급호텔인 ‘라마다’ 브랜드로 운영된다. 최상층에 야외 수영장을…
입춘(立春). 봄이 도둑처럼 오고 있다. 온갖 생명들이 우두둑! 우두둑! 손마디를 풀고 있다. 봄은 입맛으로부터 온다. 혀는 요물이다. 겨우내 찌든 군둥내에 진저리를 친다. 입안이 온통 밍근하고 헛헛하다. 풋것에 몸이 달뜬다. 그저 발만 동동, 사무치고 애가 탄다. 사각사각 사과 깎는…
우리는 한때 앞선 국가들의 전략과 시스템을 빠르게 벤치마킹하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모방과 창조의 선순환을 이끌어낸 결과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정보통신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지위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을 필두로 정보통신기술(ICT)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보름 전 열린 바이링배 우승자는 중국의 신예 커제 4단(18). 그 상대는 추쥔 9단(33)이었다. 추쥔은 자국대회 우승 5회, 국제대회 준우승 2회라는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세계대회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10대 커제는 8강과 4강전에서 각각 최철한 9단과 박정환…
유럽에서는 해마다 수도를 옮기고 있다. 문화수도를. 유럽의 ‘문화수도’ 제도는 유럽을 문화적으로 한 나라로 생각하자는 운동이다. ‘유럽의 문화수도’는 유럽 통합을 지향하던 초창기인 1985년부터 시행되었다. 정치, 경제 이전에 문화부터 우선 한 나라처럼 지내자고 선언한 셈이다. 1…
정식과 만호가 땅굴을 파 내려가기 시작한 것은 보름 전의 일이었다. 밤 여덟 시부터 시작해 새벽 네 시까지, 오직 삽과 곡괭이를 이용해 폭 일 미터, 높이 일 미터 오십 센티미터 크기의 땅굴을 파 내려간 것이었다. 땅굴이 무너지지 않게 천장과 양 벽엔 버팀목을 세웠고, 파 낸 흙은 마…
미국은 골프 산업의 거대 시장이다. 골프공만 해도 전 세계 연간 소비량 3600만 더즌(1더즌은 12개) 가운데 절반 가까운 1600만 더즌이 미국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골프공 제조 업체인 볼빅이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가속을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볼빅은 1일 미…
차세대 토종 거포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전광인(24·한국전력)은 요즘 상복이 터졌다. 지난 시즌 신인왕인 전광인은 지난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지난달 말에는 4라운드 MVP로도 선정됐다(상금 100만 원). 2일 경기 의왕시 한국전력 …
장준기 경감(53·사진)은 서울역 파출소에서 근무하면서 10년 넘게 노숙인들을 보살펴 ‘서울역 큰형님’으로 불립니다. 충북도경찰청은 그동안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한 경험을 높게 평가해 장 경감을 우리나라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관할하는 충북 음성군 맹동파출소장으로 발령했습…
송이: 엄마, 이거 웬 사탕이에요? 엄마: 노인정 할머니들께 드릴 사탕인데, 봉지 9장에 사탕을 8개씩 넣을 거야. 송이가 엄마 좀 도와줄래? 송이: 네∼. 그런데 사탕이 전부 몇 개예요? 엄마: 전부 몇 개냐고? 네가 한번 계산해 봐. 송이: 음…, 8을 아홉 번 더하면 되겠지…
영국의 알렉스 퍼거슨은 열성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한국인들에게 꽤 친숙한 이름이다. 그는 박지성 선수가 활약했던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의 전 감독이자 세계적인 축구 명장으로 꼽힌다. 1986∼2013년 맨유 지휘봉을 맡아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등 주요…
한국 경제의 지표상 수치와 체감 경기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A학점’을 줄 만한 지표가 적지 않지만 실제 경제 여건이나 살림살이가 좋아졌다고 느끼는 기업, 가계는 많지 않다. 자칫 정부 당국이 지표 관리에만 매달리다가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책의 처방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연극 ‘미라클 워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based on real events), 윌리엄 깁슨은 보다 효과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to create an effective story) 허구적인 요소들을 더했습니다. 헬렌의 선생님인 애니 설리번은 부분적인 시각장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