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존을 향해/1부]<1>태초에 차별이 있었다…‘한글 디바이드’ 심각
■ 이런 현실“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내놓으니, 모든 사람이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 데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1446년 세종대왕이 한글(훈민정음)을 반포하면서 한글 창제의 취지를 밝힌 ‘어지(御旨)’의 마지막 구절. 모든 백성이 쉽게 문자를 익혀 풍
- 201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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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현실“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내놓으니, 모든 사람이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 데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1446년 세종대왕이 한글(훈민정음)을 반포하면서 한글 창제의 취지를 밝힌 ‘어지(御旨)’의 마지막 구절. 모든 백성이 쉽게 문자를 익혀 풍
2010년 3월 대한민국 서울. 두 아기가 태어났다. 남자 아이였고 생일도 비슷...
동아일보는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의 공존’을 선언합니다. 지난해 ‘대한민국, 공존을 향해’ 기획시리즈를 연재했던 본보는 올해 다시 한 번 공존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지난해 정치 경제 사회 복지 교육 이념 등 다방면에서 우리 사회 공존의 부재를 지
‘지도층 비리’, ‘부의 세습’, ‘지역 갈등’, ‘기러기 아빠’, ‘신계급사회’, ‘사교육 광풍’…. 이 같은 부정적인 용어들이 떠도는 대한민국 사회. 하지만 국민 대다수는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만족하며 크고 작게 기부 등 사회 봉
《 6월 초 동아일보 21층 회의실에 10명의 기자가 모였습니다. 기자들의 가슴은 답답했습니다. 각자 다른 색의 안경을 끼고 ‘하늘은 ○○색’이라는 주장만 있는 한국 현실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본보의 특별기획 ‘대한민국 공
7월 19일∼9월 6일 연재된 동아일보의 특별기획 ‘대한민국 공존을 향해, 통합을 위한 동아일보의 제언’을 읽고 고건 사회통합 위원회 위원장이 특별기고를 해왔다.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다양한 사회갈등의 폭발이다. 지난 세기에 우리 경제는 압축성장했…
한국은 구호물자를 받던 적빈(赤貧)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전환한 세계 유일의 모델이다. 35년에 걸친 식민지배에서 헤어난 뒤 3년 전쟁을 치렀고, 그 폐허 위에서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올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은 더는 배고프지 않다. ‘부유할수록 몸피가 넉넉하다’는 말은 이미 낡은 얘기다. 이제는 서구에서처럼 ‘가난하면 뚱뚱하고 잘살면 날씬하다’는 공식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계층에 따라 ‘비만지수’가 달라지는 것이다. 타고난 신체조차 평등...
《‘실패.’ 한국에서 이 두 글자는 평생 따라다니는 주홍글씨다. 한 차례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이후 30∼40년을 결정할 때가 많다. 직장생활도 그렇다. 한번 회사에서 해고되면 재취업은 요원하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실패하면 다음 사업은 자금 구하기가 어렵다.
대·중소기업 양극화는 하루 이틀 된 문제는 아니다. 과거에도 수많은 대책이 나왔다. 대기업 총수들은 청와대에서 상생(相生)을 약속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장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최 씨처럼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손자녀로 구성된 가정을 ‘조손(祖孫)가정’이라고 한다. 2005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는 이런 조손가정이 5만8101가구에 이른다. 가정 구성원이 ‘노인+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돈을 버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힘겹게 산다
《“아빠, 우리 강남으로 이사해요. 미팅에서 파트너가 ‘집이 어디냐’고 물어볼 때 ‘강남에 산다’고 해야 애프터 신청을 한다고요.”(대학생 딸) “우리 아빠가 사장이라고 하지?”(아빠) “물어보지도 않는데 그런 말을 어떻게 해요.”(딸)삼성그룹 계열사의 ‘아주 잘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의 ‘정보 격차’를 가리키는 말이다. 디지털 디바이드는 사회경제적 격차의 원인이자 결과이지만 때로는 세대 갈등을 낳는 핵심 이유가 되기도 한다. 신세대와 구세대는
‘1950년대,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른 채 혼례를 올렸다. 1970년대, 친척의 소개로 중매결혼했다. 1980년대, 캠퍼스 커플로 만나 가정을 이뤘다. 2000년대,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스펙’을 꼼꼼히 따져본 뒤 결혼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배우자를…
《2010년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118만 명. 이 중 결혼이민 등이 약 17만7000명이다. 대부분 여성이다. 이들이 결혼해 이룬 다문화가정의 38.4%는 월평균 가구소득이 100만∼200만 원에 불과하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비율은 4.9%로 일반 내국인의 1.6배 수준. 한국…
《33세의 가장 강석민(가명) 씨. 경기 성남시에서 야간 택시운전사로 일하는 그는 딸 셋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하루 17시간 가까이 일을 하지만 형편은 제자리걸음이다. 워킹 푸어(Working Poor·근로빈곤층). 일을 하지만 가난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소득은 낮
“나처럼 밑바닥에서 위로 올라오는 청년들이 나올 수 없다면 미래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 연설문을 독회(讀會)하는 과정에서 이런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정(公正)사회’를 거듭 강조했다. 공정한 사회라고 하려면...
7세 여자아이 수빈이의 엄마 아빠는 맞벌이 부부다. 엄마는 식당에서 일하고 아빠는 운전을 한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다가구주택에서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산다. 전형적인 서민 가정이다. 엄마 아빠가 일하러 간 사이 수빈이는 집 근처...
《“여의도 방송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혁명을 겪습니다. 사장이 바뀌고 또 ‘잘나가는’ 간부들의 면면이 달라지고…. 보도나 프로그램 논조도 다 바뀝니다.” 근무경력 20년이 넘는 한 방송사 간부의 말이다. 새삼스러운 비밀도 아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의 방송은
‘공영신문’이라는 말은 없는데 공영방송이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 왜 방송국은 일정 주기마다 면허를 갱신해야 하며, ‘공공’을 이유로 많은 정부규제를 받아야 할까. 경제학자들과 방송학자들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방송은 공공재(公共財·public goods)이기 때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