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난 사람]“앞으로 다큐멘터리로 나아가려 합니다”… 노벨상에 닿게 한 한강의 14년 전 결심
《“앞으로 다큐멘터리 쪽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2010년 연세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당시 마흔 살의 소설가 한강은 교수에게 불쑥 이런 얘기를 한다. 그때는 몰랐다. 이 한마디가 나중에 일어날 거대한 파장의 전조일 줄은.이를 기점으로 한강(54)의 문학은 큰 변화를 맞는다. ‘채식주…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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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큐멘터리 쪽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2010년 연세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당시 마흔 살의 소설가 한강은 교수에게 불쑥 이런 얘기를 한다. 그때는 몰랐다. 이 한마디가 나중에 일어날 거대한 파장의 전조일 줄은.이를 기점으로 한강(54)의 문학은 큰 변화를 맞는다. ‘채식주…
LG유플러스 보안운영팀 책임 김창우 씨(47)는 2019년부터 한국란도너스협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란도너스(Randonneurs·랑도뇌르)는 프랑스어로 ‘한 바퀴를 도는 여행자’라는 의미인데 200∼1200km 또는 그 이상의 긴 거리를 외부 도움 없이 자신의 힘만으로 달리는 사…
쓰임을 다한 고무신이 새 생명을 품었군요. 발 크기 280mm 대형 평수라 작은 다육식물이 지내기엔 충분하겠어요. ―서울 중구 무교동에서
지난밤 바람 불고 비까지 몰아쳐, 발이며 휘장까지 쏴 하는 가을 소리.촛불 가물대고 물시계도 그칠 즈음, 뒤척뒤척 베개에 비스듬히 기대 보고, 일어났다 앉았다 평온치 않은 마음.세상사 유수처럼 제멋대로 흘렀으니, 돌아보면 한바탕 꿈인양 덧없는 인생.취향(醉鄕)으로 가는 길이 평탄해 자…
1987년 10월 17일, 프랑스 파리의 ‘자유와 인권 광장’에 극빈과 폭력, 배고픔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고자 약 10만 명의 군중이 모였다. 이날 자발적으로 광장에 나온 이들은 빈곤이 인권 침해임을 천명하고 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집단행동을 강조했다. 이후 매년 10월 17일 지구촌…
인공지능(AI)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AI를 도입하려는 조직이 늘고 있다. AI로 인력을 대체 또는 보강하려는 리더라면 새로운 기술을 구현하는 것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조직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며 그 중심에 ‘신뢰’가 있어야 한다. AI 활용 사례가 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느 젊은 독자의 메시지를 받았다. 미래는 막막하고 생활은 불안하고 사랑은 떠나갔고 자신은 초라하고 마음은 부서졌다고. 견디기가 힘들다고. 메시지가 울고 있었다. 어쩌면 좋을까. 내 이야기를 건네줄 수밖에.등허리까지 긴 머리카락을 목덜미까지 싹둑 잘라본 적 있다…
우리 민족은 정(情)이 많은 민족이라 한다. 왜 유난히 우리만 정이 많은 민족일까? 결국 빵 문화와 밥 문화 차이이다.서양의 빵 문화는 유럽의 밀 농사와 연관돼 있다. 밀의 특성은 가을에 씨를 뿌려 겨울을 나고 봄에 수확하는 품종이다. 따라서 겨울에 비가 많이 오는 기후 특성을 가진 …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8개 경제단체들이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무분별한 규제 입법을 멈춰 달라고 정치권에 요청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지배구조 관련 20여 개 법안이 통과될 경우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이 늘어 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투기 세…
최재해 감사원장이 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원은) 감사를 통해서 국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불법 의혹에 대한 감사와 관련한 질의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야당 의원들은 ‘이러니까 편파적인 감사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에…
해외 빅테크 등 다국적 기업들이 대규모 법인세를 피하려고 세무조사를 거부하며 버티다가 소액의 과태료만 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과세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세무조사에 불응해도 이를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는 탓이다.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한국 과세당국에 협조하지 않는 게 세금…
국민으로서 일종의 병(病)에 걸린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15일 교육 당국에 엄정한 조치와 철저한 문책을 주문했다는데, 피식 웃음이 났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한 사람만 무혐의 처분이 예고…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그 발단은 지난달 11일 뉴진스가 올린 영상이었다. 하니는 이 영상에서 “하이브 사옥 복도에서 마주친 다른 그룹 매니저가 (따라오는 멤버들에게) ‘무시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뉴진스 소속사인 어…
“밸류업한다고 증시 오르겠어요? 기업이 돈을 잘 벌어야 뭐라도 되지.” 듣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얼마 전 금융당국 고위 관료가 털어놓은 얘기는 아무리 사석(私席)이었지만 너무 솔직했다.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같은 대책들은 곁가지일 뿐이고 결국엔 주가와 비례적 함수 관계에 있는 기…
‘여든 살이 되어 (고향인 스페인) 마요르카 집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라파엘에게는 그 어떤 후회도 없을 것이다.’ 라파엘 나달이 프로 테니스 커리어를 마감한다고 발표한 뒤 그를 테니스의 길로 이끈 삼촌 토니 나달은 13일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에 낸 ‘라파엘, 널 존경해’란 …
△“Personally and professionally I’ve come through so many highs and lows.”(개인적으로 직업적으로 많은 영광과 좌절을 거쳐 왔다) 미국 대선 시즌을 맞아 전직 퍼스트레이디 2명의 회고록이 잇달아 출간됐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여사…
풀어진 군인의 모습과 달리 총은 아주 ‘칼각’입니다. 군인 대신 근무를 서고 있는 것 같네요. ―라오스 비엔티안 국가주석궁에서
문학은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 19세기 영국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에게도 문학이 중요했다. 그는 특히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나 앨프리드 테니슨의 시를 시각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다. ‘가을 잎’(1856년·사진)은 그가 27세 때 그…
《미니멀 라이프, 그 ‘텅 빈 충만’최근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니멀 소비, 미니멀 수납, 미니멀 마인드 등 일상의 다양한 분야로 ‘미니멀’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더 소비하고, 더 관계를 맺고, 더 일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에 대한 반성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
보통 사람들은 큰 권력을 가진 리더일수록 자기 마음대로 독선적으로 결정하거나 멋대로 행동하지 않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그것을 존중해서 유연하면서도 지혜롭게 조율하는 모습을 보일 거라 기대한다. 하지만 권력에 관한 심리학 연구들은 정반대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권력을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