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업 안 들어도 시험 치면 진급”… 끝없는 땜질 처방의 귀결은?
가톨릭대 의대를 포함한 일부 의대들이 증원에 반발해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들에게 ‘수업 안 들어도 시험만 보면 진급 가능하다’고 공지해 논란이다. 의대는 원래 한 과목이라도 낙제하면 전체 학년을 다시 다녀야 할 정도로 학사 운영이 엄격하다. 그런데 교육교부금 지급 권한을 쥔 교육부가 …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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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의대를 포함한 일부 의대들이 증원에 반발해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들에게 ‘수업 안 들어도 시험만 보면 진급 가능하다’고 공지해 논란이다. 의대는 원래 한 과목이라도 낙제하면 전체 학년을 다시 다녀야 할 정도로 학사 운영이 엄격하다. 그런데 교육교부금 지급 권한을 쥔 교육부가 …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 이종호 씨가 2020년 9, 10월 40차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기록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한다. 이 씨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중심 인…
올해 상반기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 국가기관에서 1317건의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지만 여성가족부가 관련 법에 따라 현장 점검을 한 사건은 단 1.1%(15건)였다. 이미 지난해(2102건)의 62%에 달할 정도로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늘어났지만 현장 점검 횟수는 매년…
“어르신들 모두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결과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2013년 9월 말.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연금 대선 공약을 축소하기로 한 데 대해 청와대 국무회의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모든 어르신들께 20만 원을 지급할 경우 2040년에 157조 원의 재정 소요가 발생해 미래 세대…
PC와 노트북마다 붙어 있던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라는 파란색 스티커는 품질 보증서였다.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가 들어가 있다는 뜻으로, ‘반도체 제국’ 인텔을 상징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지금 제국은 붕괴의 위기에 놓여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인텔에 …
유럽연합(EU)이 구글, 애플 등 거대 테크기업을 상대로 ‘탈세와의 전쟁’을 선언한 건 10년 전이다.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에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를 세워 세금을 줄이는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커지면서다. 테크기업들이 해마다 2400억 달러의 법인세를 합법적으로…
《21일 일본 도쿄의 서민 주거 지역인 네즈(根津). 도쿄 시민의 대표 쉼터 중 하나로 꼽히는 우에노 공원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거리다. 고층 빌딩이 가득한 도쿄 시내와 가까우면서도 좁은 골목길에 오래된 목조 주택과 시간이 멈춘 듯한 가게가 어우러져 최근 인기몰이 중인 복고풍 동…
“일개 구청장 선거에 왜 이렇게 관심을 가져요?” 지난해 8월 말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공천 여부나 선거 후 정국 전망을 물어보려 여당 지도부나 관계자들을 접촉하면 으레 돌아오는 대답이었다. 당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후보를 내는 것에 부정적이던 때다.…
물이 안 나온다고 방심하던 찰나 솟구치는 물! 꼬마가 깜짝 놀라 막아 보지만 역부족이군요. ―경기 김포시에서
한국 영화를 상징하며 서울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관, 대한극장이 66년 역사의 막을 내린다. 대한극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이제 알았다.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황급히 찾아갔지만 이미 극장 앞에는 펜스가 쳐져 있고, 공사 중이라 온통 먼지투성이였다.…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은 삶을 거칠게 만든다. 협력해야 할 상대를 경쟁 대상으로 여기는 피로한 삶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욕심과 욕심의 충돌은 자정 능력을 잃었고 갈등은 일상화됐다.어느날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었다. 백종원이 바닷가를 찾아서 음식물 먹는 장면이 TV 화면에 비…
《경제지표 중 전 국민적 관심이 모이는 것으로 기준금리를 빼놓을 수 없다. 주식시장, 환율, 부동산부터 코앞의 장바구니 물가까지 기준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데 크게 영향을 받다 보니, 이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언제나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면…
“아저씨, 아저씨는 왜 나만 보면 웃어요?” ―허진호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다림(심은하)은 정원(한석규)에게 묻는다. 주차 단속 요원으로 단속 차량 사진을 현상하러 자주 초원사진관을 찾아오면서 다림은 그곳을 운영하는 정원에게 각별한 감정을 …
조선 5대 명재상으로 꼽히는 서애 류성룡(1542∼1607)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으로 전란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다. 막대한 군수물자가 움직이는 전쟁에서 그는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고 이순신이라는 인재를 파격적으로 추천해 나라를 구했다. 그는 1598년 삭탈관직돼 고향 안동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