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유치원, 전국에 30개 더 늘린다
1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둔 전국의 다문화가정 초중고교생의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가 올해 191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다문화 교육을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교육부의 ‘2017년 다문화교육 지원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2개 시도 60개 유치원에서 운영하던 ‘다문화 유…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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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둔 전국의 다문화가정 초중고교생의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가 올해 191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다문화 교육을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교육부의 ‘2017년 다문화교육 지원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2개 시도 60개 유치원에서 운영하던 ‘다문화 유…
《 ‘다(多)문화가정’이라는 단어가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04년. 국제결혼가정의 아이들을 ‘혼혈아’로 부르는 차별적인 용어를 수정하자는 취지에서 ‘다문화가정 2세’라는 말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십수 년 전 국제결혼을 택했던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 씨(66·여)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화교다. 아버지는 중국에서 이민 왔다. 현재 영주권을 얻어 생활하는 이 씨는 한국인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한국어를 구사한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터전을 잡고 살아왔기 때문에 모든 생활이 이곳에 익숙하다”며 “다른…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팜모 씨(26·여)는 2006년 한국에 왔다. 한국인 남편(44)과 결혼할 당시엔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말만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산 지 7년이 지났지만 한국어 실력은 크게 늘지 않았다. 팜 씨는 본보 기자와 만났을 때 간단한 질문 외에는 말을 거의 알아듣…
《 부모 중 최소 한 명이 외국 출신인 ‘이민배경 자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친부모 중 한쪽 이상이 외국에서 왔거나 한국인 친부모가 이혼 뒤 외국인과 재혼한 가정의 자녀(0∼18세)는 올해 19만1328명. 지난해(16만8583명)보다 13.5% 증가했다. 이 통…
《 국내에서 지내는 외국인은 150만 명 정도(장기체류 120만 명 포함)다. 이 중에서 전문직종 인력은 8월 기준으로 5만613명에 불과하다. 비자 종류를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여서 실제 전문 인력이 더 많을 수 있지만 전체 규모가 작다는 점은 분명하다. 당당히 자립해 살아가려는 이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정착한 이주민들이 힘을 합쳤습니다. 한국인으로서 보다 능동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통합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민자단체 15곳이 참여한 ‘글로벌커뮤니티협회’가 첫발을 내디뎠다. 와타나베 미카 초대 회장(52·여)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정부가 수립된 1945년 이후 2007년까지 100만 명 수준이었다. 62년간 비슷했던 외국인 수가 150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문화가 한국에 갑자기 생긴 사회적 현상이라는 얘기다. 단기 체류자는 물론이고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
러시아 출신 쁘리마코바 따띠아나 씨(34·여)는 매주 일요일이면 러시아인 대여섯 명과 함께 서울 중구 명동에 모인다. 한국인 10여 명에게 무료로 러시아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그는 2011년에 ‘러시안커뮤니티협회’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러시아 문화와 언어에 관심 있는 한국인과 러시아…
“아메리카노 석 잔 주이소.”“네? 석 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석 잔이 뭐예요?”고객은 그제야 웃으며 손가락 세 개를 펴들었다.“아! 세 잔! 미안해요.” 태국 출신인 남 안티카 씨(35·여)는 이럴 때마다 참 난감하다. 한국생활이 벌써 6년째지만 아직도 한국어는 어렵다. ‘조금…
올해 국내에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통해 들어올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6만2000명이 한도다. 이 제도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최장 4년 10개월간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와 협약을 맺은 15개 국가에만 해당한다. 노동자 ‘쿼터’는 매년 정한다. 이 쿼터의 일부를 결혼…
《 동아일보는 ‘달라도 다함께’ 다문화 캠페인을 2009년부터 연중기획으로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성공적으로 정착하려고 애쓰는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하반기에는 해외 선진국의 정책을 짚었다. 올해 기획을 마감하면서 우리가 꿈꾸는 다문화 한국의 모습을 그려 봤다. 한국사회와 한국인…
《 ‘더 엄격한 정책(Stricter Policy).’ 네덜란드 정부가 이민자 통합정책을 다루는 부처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문구다. 20세기까지 소수인종 보호와 권리 증진에 중점을 뒀던 네덜란드에선 이민자의 실업과 범죄, 이른 학업중단 같은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문화교육센터(CEC). 아프리카계 이민자들 사이로 가나 출신 마틴 오 씨(42)가 보였다. 건물 안 학습실에서 운전면허 시험 공부를 하던 그는 “꿈이 트럭운전사인데 공부할 때마다 CEC를 찾는다”며 웃었다. CEC가 있는 암스테르담 동남구 지역은 대표적인 이민…
《‘모로코 출신들은 정비공으로 채용하지 않는다. 우리 고객은 모로코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 와서 일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을 만드는 벨기에의 A회사는 2005년 이 같은 채용방침을 내세웠다가 소송을 당했다. 특정 국가 출신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는 행위는 차별이…
《 유럽연합(EU)은 1990년대 후반부터 다문화 정책을 공동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민의 역사가 뿌리 깊어 불법 결혼과 노동착취, 난민과 망명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기울였지만 이주민의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 결과다…
사람도 나라도 알면 가까워진다.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에서 ‘다문화 꾸러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아일린 박 씨(39·필리핀 출신)가 전하는 다문화 시대의 공존 비법이다. ‘다문화 꾸러미’ 수업은 베트남, 몽골, 필리핀의 의상 음식 교통수단 모형 등이 담긴 꾸러미를 하나씩 …
“우리 며느리한테 짜장면을 사주고 싶은데 이 애가 짜장면이 뭔지를 모른다네. 설명 좀 해줘요.” 다누리콜센터에서 전화상담원으로 일하는 베트남 출신의 등터융 씨(31·여)는 최근 “베트남 출신 며느리가 짜장면이 어떤 음식인지를 몰라 안 먹으려고 한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 베트남…
“사회 참여적인 문학조차 다문화 문제에는 소홀한 것 같습니다. 민족이나 노동자, 농민 문제를 다룬 작품은 많지만 다문화를 다룬 문학을 찾아보기는 여전히 힘든 실정입니다.” 하종오 시인(58·사진)은 10년 가까이 이주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타성을 꼬집는 시들을 발표해온 보기 드문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