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이런 세상이 있었네?”[서영아의 100세 카페]
‘퇴직한 뒤 꼭 일해야 해? 그냥 좀 쉬면 안돼?’ 그간 주변에서 이런 질문들이 적지 않았다. 퇴직 뒤에도 사회적 의미를 찾거나 생계에 보태기 위해 바쁘게 뛰는 선후배들을 보며 던지는 질문이다. 그래서 찾아봤다. 좀 느긋하게 ‘노시는’ 분은 없으려나? 유튜브 ‘퇴직학교’ 채널에서 발견…
- 2024-09-21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퇴직한 뒤 꼭 일해야 해? 그냥 좀 쉬면 안돼?’ 그간 주변에서 이런 질문들이 적지 않았다. 퇴직 뒤에도 사회적 의미를 찾거나 생계에 보태기 위해 바쁘게 뛰는 선후배들을 보며 던지는 질문이다. 그래서 찾아봤다. 좀 느긋하게 ‘노시는’ 분은 없으려나? 유튜브 ‘퇴직학교’ 채널에서 발견…
남들은 하던 일도 접는다는 나이 일흔에, 이석대(71) 씨는 불쑥 책방을 내겠다고 나섰다. 가족을 제외한 모두가 반대했다. 잘 나가던 서점들도 줄줄이 문닫는 판에, 책 중에서도 가장 안 팔린다는 시집만 파는 책방이라니. 하지만 고집과 뚝심은 그의 힘의 원천. 지난해 5월 ‘산아래시(詩…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사망자가 늘면서 ‘다사(多死)사회’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연평균 130만 명대이던 사망자 수는 지난해 157만 명으로 늘었고, 2040년 167만~168만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벌써부터 장례를 치르려 해도 화장장이 모자라 1, 2주 기다리…
2019년 12월 초, 지인과의 점심자리. 성은숙 씨(51)의 귀에 ‘퇴직’이란 단어가 꽂혔다.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내 사업을 하겠다며 뛰어다니던 그가 도움을 요청하려 만든 자리였는데, 지인은 앉자마자 ‘며칠전 회사에서 잘렸다’고 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두 사람은 국밥을 …
“재미 있습니다. 이 큰 병원이 내가 일해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보람도 있고요.”인생 별 건가. 아침마다 갈 곳이 있고 그곳에서 내 역할이 있다는 믿음. 책임이 있지만 그렇다고 숨막힐 정도는 아닌 무게감. 적당히 즐길 거리에 소소하게 만나 작은 일상을 함께 할 이웃과 친구들. 요즈음 …
중장년의 퇴직과 재취업에 대해 궁리하던 차에 언론계 선배인 신현만 회장(62)이 최근 낸 책 ‘레벨업 강한 커리어(세이코리아)’가 손에 들어왔다. 그가 운영하는 커리어케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헤드헌팅 회사. 50만 명분 인물 데이터를 운영하며 국내외 5000여 기업에 경영자와 핵심인재…
“이번에 마을에서 카페를 여는데, 우리가 100만 원 정도씩 투자해서 마을도 돕고 카페 주주로 활동해보자는 얘기가….”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에 자리한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의 한 강의실. 50~60대 남녀 20여 명 앞에서 김만희(58) 패스파인더 대표의 설명이 이어졌다. 측면 벽…
1980년대를 풍미한 소설 ‘F학점의 천재들’을 아시는지? 50대 이상인 분들은 제목이라도 들어봤다는 반응이 대부분. 하지만 이 책의 필자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1951년생 이주희 씨가 살아온 이력에는 결이 다른 두 캐릭터가 공존한다. 20대엔 소설 ‘F학점의 천재들’…
1948년생 김 현 씨는 현직 ‘직업상담사’다. 어딘가에 메인 몸이 아니니 ‘프리랜서’라는 설명을 붙여야겠다. 자유롭고 퇴직 걱정 없는 대신 늘 일거리가 있는 건 아니란 얘기다. 그는 어떻게 현역 생활을 유지하고 있을까. 8일 서울 종로구 다가치포럼 사회적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2월 초 ‘현대미술의 성지’라 불리는 일본 나오시마(直島)에 다녀왔다. 환경파괴로 버려진 섬을 30여 년에 걸쳐 세계적 관광지로 바꾼 나오시마 스토리는 식자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얘기. 가족여행이었던지라 기사로 쓴다는 건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었다.그런데 고향인 충북 보은에 컬처센터를…
회사를 떠난 후배가 책 한 권을 썼다며 보내왔다. ‘안 하는 거야 못 하는 거야(희망마루)’라는 제목의 중견기업 회장 일대기다. 중졸 흙수저 출신인 주인공이 책읽는 습관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자수성가하기까지의 과정과 인생철학이 담겨 있었다.무엇보다 그의 진심 어린 고향사랑에 마음이 …
“연면적 5만 평을 종일 뛰어다니다보니 저절로 운동이 됩니다. 하루 2만보가 기본이예요.”경기도 의왕시에 자리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 이정균(60) 씨는 이곳의 전기안전관리 책임자다. 200여 개 매장의 전등과 콘센트는 물론, 야외 가로등까지 그가 이끄는 팀의 소관이다…
한국에서 죽음의 자기결정권은 어디까지 인정될까. 현재로서는 2016년 제정돼 2018년부터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라 ‘임종 단계에 연명치료를 받지 않는 것’까지다. 본인이 사전에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 놓거나 본인의 의식이 없다면 가족이 합의해 결정할 수 있다. 주로 …
‘은퇴후 세계 여행 떠난 아부지.’ 이런 특이한 제목의 유튜브 사이트를 지인이 보내왔을 때 잠시 망설였다. 지면에 유튜버를 다룰 경우 ‘홍보해준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전직 공무원 최수길 씨(64)의 ‘수길따라(sugilway) TV’는 조금 달라 보였다. 상업성과 거리…
지난달 중순 오찬을 청해온 원혜영(73) 웰다잉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올해가 초고령사회의 원년이 될 것같다”는 말부터 꺼냈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다. 당초 2026년으로 점쳐지던 한국의 초고령사회 진입 시점은 몇 년 전부터 2025년으로 …
4일 마포평생학습관 1층에 자리한 시민 전시관 마포갤러리. 올해 칠순을 맞은 이승룡 씨와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외손녀 김리원(12)양의 새봄맞이 조손(祖孫) 전시회 ‘행복을 그리다’의 현장이다.할아버지는 평소 그려온 민화 10여 점을, 김리원 양은 아크릴화, 색연필화 등 10여 …
100세 카페는 2021년 1월 인터넷판으로 시작해 격주 토요판 신문과 일요일 인터넷판으로 독자들과 만나왔다. 저출산이 심각한 가운데 고령자가 급증하는 ‘정해진 미래’ 앞에서 국가와 사회, 개인의 준비는 미흡해보였다. 풍요로운 100세 인생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돈 △건강 △행복의 …
“선생님,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깔끔한 양복 정장에 나비넥타이, 왼쪽 가슴에는 명찰을 단 중년 기사님이 미소와 함께 이런 멘트를 날린다. 이 택시를 타면 5살 꼬마도 ‘선생님’이 된다. ‘제임스네네(JamesYes!Yes!) 택시’. 1956년생 정정호 씨가 인천에서 몰고 …
근 10년 전인 2014년 4월, 김학서(67) 씨는 32년간 다니던 한국무역협회에서 정년퇴직했다. 만 58세. 한 달 정도는 참 좋았다. 소파에서 딩굴며 세상을 다 가진 듯 속이 편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몸이 근질근질하고 좀이 쑤시면서 깨닫게 됐다. ‘퇴직 후에 뭐라도 배워 새…
경부선 평택역에서 걸어서 4분, ‘착한남성컷’ 간판이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 조동근(63) 씨가 혼자 운영하는 이발소다. 메뉴는 크게 컷과 염색 두가지. 컷 7000원, 염색도 1만 원의 파격적 가격을 자랑한다. 대신 머리는 본인이 감아야 한다. 말 그대로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이 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