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전쟁과 관련해 아난 총장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정당성 문제를 제기해 왔다.
아난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BBC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은) 이라크 침공 결정을 일방적으로 정할 게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았어야 했다”는 의견도 되풀이했다.
그는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면 2차 유엔결의안을 통과시켰어야 했다”며 “최종 결정도 유엔 안보리를 통해 이뤄져야 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2002년 11월 15개국 안보리 이사국이 만장일치로 이라크 무기사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이라크는 즉시 무기사찰을 받아들였지만 미국은 사찰이 부실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3월 일방적으로 이라크 공격을 감행했다.
아난 총장은 “이라크전쟁을 통해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면서 “결국 모든 동맹국이 유엔을 통해 협력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유엔 승인과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 없이 이뤄지는 이라크식 군사행동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 등이 주장하는 ‘선제공격권’은 14일 개막된 제59차 유엔총회에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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