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고수의 도전, 시메사바[바람개비/이윤화]
소금과 식초에 절인 고등어, 시메사바(しめさば). 쉽게 상하는 고등어를 식초에 절이면 비린내도 없어지지만 마치 익힌 듯한 식감이 난다. 시메사바는 만드는 이도, 먹는 이도 고수(高手)가 되어야 한다. 싱싱한 고등어를 선택해 제대로 절임으로써 비린 맛을 없애는 프로와 그 맛의 가치를 알…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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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 식초에 절인 고등어, 시메사바(しめさば). 쉽게 상하는 고등어를 식초에 절이면 비린내도 없어지지만 마치 익힌 듯한 식감이 난다. 시메사바는 만드는 이도, 먹는 이도 고수(高手)가 되어야 한다. 싱싱한 고등어를 선택해 제대로 절임으로써 비린 맛을 없애는 프로와 그 맛의 가치를 알…
중국 선양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56일에 이르는 격리 기간을 두고 있다고 10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세계 주요 도시 중 몇몇 곳은 긴 격리 기간 때문에 불만을 사기도 하지만 선양과 비교할 수 있는 곳…
창밖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버리진 않았을까, 아침에 눈뜰 때마다 겁이 나는 계절입니다. 제 마음을 아는지 아이의 고사리손이 가을을 붙잡아 두고 있네요. 가을아, 가지 마.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서
《1884년 겨울, 갑신정변에 실패한 김옥균은 일본으로 도주했다. 그의 망명은 전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신문들은 그를 ‘조선판 메이지유신’을 시도하다 실패한 비운의 혁명가로 묘사했다. 이후 일본은 정치적 곤경에 빠진 조선(한국) 정객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유길준, 이준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7)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가기 위해 10일 수도 런던에서 기차로 이동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앞서 그는 COP26 정상회의 폐막일인 2일 글래스고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전용기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와 환경단…
영국 웨스트 런던 지역의 무료 급식소(푸드뱅크) ‘아빠의 집’은 9월 중순부터 음식을 얻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이전보다 70명가량 늘었다. 이전에는 저소득 빈민층을 중심으로 주당 300∼400명이 방문했지만 요즘에는 평범한 직장인들도 찾는다. ‘아빠의 집’ 창업자인 빌리 맥그래너핸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로 시작하는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중 3때 펜팔 친구로 만나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매주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눴던 친구. 그 친구의 편지가 있어서 사춘기도 버틸 수 있었고, 그때 그 감성 덕분에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내가 주말에 편지를…
‘가장 좋은 시절이었으며 최악의 시절이기도 했다’라는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도입부는 영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다. 그뿐 아니라, 내가 최근 고향 영국에 다녀온 상황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완벽한 문장이기도 하다. 10월 초부터 양국 간 입국자는 백신 접종을 마쳤을 경…
떠나고 싶을 땐 훌쩍 버스를 탔다. 밤새 원고를 마감한 어느 아침에도 나는 버스를 탔다. 무작정 처음 가는 미술관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지도에 의지해 길을 찾아 들어간 미술관. 평일 한낮의 미술관은 고요했다. 음악도 없는 조용한 공간에 머문 적이 언제였더라. 이상하고 낯설고, 조…
쏴- 쏴- 갈바람 속에 정원 가득 피었건만, 차디찬 꽃술과 향, 나비조차 찾지 않네.언젠가 내가 만약 봄의 신이 된다면, 복사꽃과 한자리에 피어나게 하리라.(颯颯西風滿院栽, 蕊寒香冷蝶難來. 他年我若爲靑帝, 報與桃花一處開.)삽삽서풍만원재, 예한향냉접난래. 타년아약위청제, 보여도화일처개.…
한국 배터리업계(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고(高)니켈 NCM’, 중국 CATL의 ‘LFP’, 일본 파나소닉의 ‘전고체’ 구도로 한중일 배터리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주도권을 놓고 한중일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중점 전략이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SK이…
“우리는 시간과 그것이 만든 질서에 얽매여 있습니다. 예전에는 무엇이 시작이고, 중간이며, 끝인지 안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이제는 내가 시작과 끝을 믿는지 잘 모르겠어요.” 한 여성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드니 빌뇌브 감독 영화 ‘컨택트’의 첫 부분이다. 화자 루이스(에이미 …
어느 겨울밤, 서울 마포구의 음악 바. 테이블 앞에 비치된 신청곡 용지로 손을 뻗는다. 알파벳 한 글자 한 글자를 또박또박 적어 내려간다. ‘Pat M…’ 여기까지 쓴다면 내 친구 Y는 아마 또 탄성을 지르겠지. “오, 팻 메시니! ‘Are You Going with Me?’ 들으려…
SK텔레콤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사진)’ 드림팀이 종합실증에 성공하며 2025년 상용화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티맵모빌리티와 수도권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운용…
“다음 중 휴가 때 보고 싶은 영화는? 말죽거리 잔혹사 vs 아수라.” 최근 쿠팡플레이 코미디프로인 SNL코리아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허를 찌르는 질문을 받고 웃음을 터뜨렸다. 알다시피 ‘말죽거리 잔혹사’에는 배우 김부선이 출연했고 ‘아수라’엔 대장동을 연상시키는 …
올 초 공포된 중대재해처벌법이 1년의 경과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본격 시행됩니다. 건설사들이 인력과 예산을 확충하며 재해 예방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중대재해 예방과 스마트 안전기술’을 주제로…
요소수 대란은 여러모로 지난해 마스크 대란과 비슷하다. 10L짜리 요소수 한 통 사려고 주유소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 10개들이 마스크 한 봉투 구하려 대형마트 앞에 끝없이 줄지어 선 사람들의 모습은 판박이다. 정부의 허둥대는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가의 보도’ 같은 사재기 단…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사회 전체의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전환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 KB금융에 따르면 윤 회장은 전날 오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공식 행사인 …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잭 웰치는 2001년 GE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나의 성공은 앞으로 20년 동안 후임자들이 GE를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달렸다”는 말을 남겼다. 정확히 20년이 지난 지금 GE는 사실상 기업 해체 선언을 했다. 129년 역사를 가진 기업이 겨우 이름만 유지하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인 공급 병목 현상 등 ‘알 수 없는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번 회복기는 과거에 본 적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