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철 기자] 북한의 네번째 방송국인 「교육문화 TV방송」이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문화 TV방송」은 지난달 26일 金正日(김정일)의 55회 생일에 맞춰 개국한 방송이다. 이 방송의 방영시간은 매우 짧은 편이다.
이 방송은 현재 일요일에는 10시간(낮12시∼밤10시), 평일에는 3시간(오후7시∼밤10시)밖에 방송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방송의 주가가 높은 이유는 기존의 방송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편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이 나오기 이전 북한에는 69년 개국한 대내용 방송인 「조선중앙 TV방송」과 71년 대남 선전용으로 만들어진 「개성 TV방송」, 평양시민과 외국인들을 주시청자로 한 「만수대 TV방송」 등 3개의 방송국이 있었다.
그러나 기존 방송들은 金日成(김일성)―김정일부자를 우상화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뤄 별 흥미를 끌지 못했다.
반면 「교육문화 TV방송」은 이름 그대로 체육 교육 문화소식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어 시청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최근호에서 이 방송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갖가지 호평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주민들이 「종래의 틀을 마스자(깨부수자)는 노력이 보인다」 「생활적으로 되었다」 「볼만한 맛이 있다」는 등의 격려성 편지와 전화를 이 방송국에 보내고 있다는 얘기였다.
조선신보는 또 「조선중앙 TV방송」이 오후5시와 밤8,10시에 뉴스를 보도하는데 비해 「교육문화 TV방송」은 밤9시로 뉴스시간대를 조정하고 머릿기사도 김정일동정 대신 체육관련 소식을 주로 방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해 이 방송을 취재한 조선신보의 한 기자는 『「백두산 상경기」와 「제3차 평양볼링모임」 등의 체육계소식이 9시뉴스 머릿기사로 잇따라 보도되는 것을 보고 눈과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