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광장]北『지난 2월은 잔인했네』…고위급6명 사망

  • 입력 1997년 3월 31일 09시 33분


[문철 기자] 북한의 올 2월은 「죽음의 달」이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달 무려 6명의 전 현직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북한이 관영매체들을 통해 부고(訃告)를 내보낸 경우만 헤아린 것으로 6.25전쟁시기와 대규모 숙청 및 처형 때를 제외하고는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첫 부고의 주인공은 빨치산출신의 혁명1세대로 당중앙위원이자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관장을 맡고 있던 태병렬(81.4일 사망)이었다. 이어 열흘만에 전외교부 부부장 김재봉(72.14일 사망)의 부고가 뒤따랐다. 김재봉의 경우 이례적으로 사망소식이 즉각 발표되지 않았으며 9일만인 23일에야 정부기관지 민주조선 3면하단에 부고가 실렸다. 이는 김정일의 55회생일(16일) 경축분위기를 희석시키지 않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순에 접어들면서 인민무력부장 최광(78.21일 사망), 당중앙위 후보위원으로 희천공업대 학장을 역임한 이원관(79.24일 사망),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69.27일 사망)이 잇따라 생을 마감했다. 최광과 김광진의 경우 생전의 위상에 걸맞게 당중앙위 당중앙군사위 국방위원회 공동명의로 부고가 발표됐고 장례식도 국장(國葬)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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