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광장]『음악들으며 출근하세요』…평양시내 취주악연주

  • 입력 1997년 4월 21일 08시 06분


「흥겨운 음악소리가 평양의 아침을 열고 있다」. 북한이 최근 아침에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출근시간에 맞춰 취주악(관악)을 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평양 고려호텔 앞거리 식당에서 일하는 창광봉사관리국 접대원취주악대가 『고난의 행군을 하는 수도(평양)시민들의 출근길을 다소라도 즐겁게 해주자는 심정에서 지난 1월20일부터 취주악 연주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들의 연주시간은 주로 오전 8시부터 8시반까지 30분정도. 이들이 연주하는 곡목도 다양하다. 「3대 자장가」 「하나의 대가정」 「사향가」 등 비교적 평양주민들에게 익숙한 30여곡으로 번갈아가며 연주한다는 것. 물론 이같은 「출근길음악」은 북한전역으로 확산되기보다는 아직 평양시내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이 취주악대를 편성, 운용해온 것은 주로 경제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경제선동」의 수단이었다. 이처럼 출근길에 근로자들의 사기진작을 목적으로 별도의 취주악대를 편성, 음악을 연주케 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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