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 망명설로 관심을 끌었던 북한 농구선수 李明勛(이명훈)은 2m35의 장신으로 이미 90년 초부터 북한은 물론 아시아 농구계에서는 「공포의 센터」로 불려온 세계적 스타.
90년 북경아시아경기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아시아선수권대회, 대만 존스컵대회에서 한국팀과 경기를 치른 적도 있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선수다.
이명훈은 94년부터 3년간 북한 「10대 체육선수」로 선정돼 북한최고의 농구스타로 부동의 위치를 굳혔다.
이명훈은 지난해 경기마다 팀득점의 절반 이상을 넣는 높은 득점력을 과시했으며 95년에도 팀전체 득점중 36%인 9백13점을 넣는 맹활약을 보였다.
특히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는 94년도 「공화국(북한)선수권대회」 결승전. 이때 이명훈은 85점의 팀득점중 65점을 혼자 넣는 대기록을 세움으로써 북한 농구사의 한 획을 그었다.
북한 선전기관들은 이명훈은 농구선수가 갖춰야 할 공감각 점프력 순간판단능력 등이 뛰어난데다 투지까지 갖추고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극찬했다.
북한은 최근 일부 외신이 이명훈이 캐나다로 망명했다고 보도하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발표해 『남측이 꾸며낸 허황한 날조품이며 비열한 정치적 모략극』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북한은 이어 『이선수의 캐나다 입국과 체류는 체육인들의 국제적인 체육활동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라면서 『지금 이선수는 계약한 캐나다의 농구단에서 훈련에 전심하여 높은 체육기술로써 자기를 키워 내세워준 조국의 영예를 빛내려는 일념에 넘쳐 있다』고 강조했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