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강릉乙 조순]「정치 초년생」꼬리표 떼어

  • 입력 1998년 7월 22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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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는 이런 화려한 경력에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직함을 또하나 추가했다. 그는 원내 다수당의 야당총재이면서도 ‘정치초년생’의 티를 벗지 못했다는 주변의 눈총을 이번 강릉을 재선거의 압도적 승리를 통해 상당부분 불식시켰다.

조총재도 이번 당선에 대해 “나의 인생에 있어서 해야 할 책무를 하나 더 짊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번 승리에는 저 조순에 대한 큰 기대와 김대중(金大中)정권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다”며 야당총재로서의 역할을 다짐했다.

그는 특히 “큰 정치, 새로운 정치로 우리나라 정치질서를 바로잡고 한나라당을 ‘야당다운 야당’으로 만들어 대망(大望)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해 ‘조순 대망론’의 일단(一端)을 내비쳤다.

조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강적 최각규(崔珏圭)전강원지사를 너끈히 물리침으로써 강원도를 자신의 정치적 터전으로 확보했다. ‘꼬마민주당’의 대통령후보를 한 적이 있는 그로서는 접었던 대권도전의 꿈을 다시 한번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듯 하다.

다만 조총재는 8월말로 예정된 당내 총재경선 관문을 다시 통과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는 경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성급한 감이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지만 출마의사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한편 측근들은 “이번 지역구 선거를 치르면서 조총재의 스타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앞으로 조총재의 유려한 행보를 통해 달라진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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