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특검제 수용 불가가 당론인 만큼 통상의 여당총무라면 “더 이상 무슨 양보란 말이냐”고 일축했을 것이다. 하지만 손총무는 “당지도부와 상의해 보고 답을 주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여권이 전면 특검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특검제에 대한 국민회의 입장은 불변”이라고 못박으며 “총무가 분명하게 선을 그어줘야 하는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손총무와 당지도부간의 이같은 ‘불협화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손총무는 “야당의 의견을 존중하는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당지도부는 손총무가 유약한 태도를 보이다 보니 야당에 매번 밀리기만 한다며 못마땅해 한다. 여기에다 여야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야당은 야당대로 손총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손총무가 이처럼 밀려드는 안팎의 불만을 어떻게 이겨낼지가 관심거리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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