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秘話 문민정부(22)]장학로사건 주역들 어떻게 됐나

  • 입력 1998년 3월 1일 21시 02분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총무수석과 김기수(金基洙)수행실장, 그리고 장학로(張學魯)전청와대제1부속실장과 정병국(鄭炳國)제2부속실장.

이들의 공통점은 ‘상도동’의 안살림과 궂은 일을 도맡아온 ‘수발형 가신’이라는 점이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이들을 ‘한 식구’라고 할 정도의 사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제 이산가족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장씨와 홍전수석이 비리사건으로 구속된 전력 때문에 상도동에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김수행실장과 정부속실장만 2월24일 5년만에 상도동으로 돌아간 김전대통령을 곁에서 돕고 있다.

국민회의 민원실장 오길록(吳佶錄)씨는 장씨의 ‘천적’이었다. 그는 두달 동안의 추적 끝에 장씨의 비리를 확인, 96년 4·11 총선을 앞두고 폭로했다.

그는 이 ‘공로’로 총선에서 전국구 19번을 받았다. 현재 전국구 14번까지 의원직이 승계돼 오씨가 머지않아 금배지를 달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장씨의 전처 정명자(丁明子·47)씨도 이 사건의 주역중 한명. 정씨는 전남편인 장씨의 비리를 폭로하는데 일조했으며 국민회의는 장씨가 조강지처인 정씨를 버리고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정씨의 오빠는 검찰에서 “병원에 입원시킨 것은 가족회의에서 결정됐고 장씨와는 합의이혼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사건 직후 오씨를 폭행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가 최근 고소를 취하했다.

장씨의 재산을 관리한 동거녀 김미자(金美子·49)씨는 장씨와 함께 서울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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