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김회장은 결국 출마를 포기함으로써 화를 면했다.
대선 중반무렵인 92년 10월29일 밤 10시반경.
김회장이 대전역 광장에서 선거유세를 마치고 리베라호텔 1234호실에 묵고있던 민자당 김영삼(金泳三·YS)후보의 숙소를 극비리에 방문했다.
김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곧바로 김후보를 찾았다.
김회장은 취재기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리베라호텔 지하주차장을 통해 곧바로 YS의 숙소까지 올라갔다. 안내는 정재철(鄭在哲)의원이 맡았다.
하지만 김회장이 YS의 숙소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극비회동이 취재기자들에게 감지되자 김후보측은 사복경찰과 경호원까지 동원해 접근을 봉쇄했다.
당시 김후보를 수행했던 민주계 인사의 증언.
“배석자없이 이뤄진 두 사람의 회동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정확한 대화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김회장의 대선출마설은 단순한 설만은 아니었습니다. 김회장이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고 곧바로 YS를 찾은 이유야 뻔하지 않습니까. 김회장은 YS에게 ‘저 때문에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사업에 전념하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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