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령이 청와대에 들어간 것은 초급장교 시절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 있는 임동원(林東源·육사13기)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그를 발탁했기 때문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백대령을 청와대의 육군담당관에 기용한 것을 바라보는 군부 관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백대령은 육군대학 교수부 방어학처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말 전방의 P군단장이 그를 작전참모로 쓰려고 했지만 동기생들의 강한 반대로 좌절된 적도 있다.
충북 청주의 W고 출신인 백대령은 5년이 지난 지금 하나회 명단살포사건에 대해 “이제 군이 화합해야 할 시점”이라며 “더이상 과거를 거론하는 것보다 진취적으로 나갔으면 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당시 법무감으로 사건을 담당했던 이상도(李相道)변호사는 “최근 백대령이 명단 살포 현장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하자 “날 속여먹었구먼. 어쩐지 석연치 않더니”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변호사는 하나회원들에 대한 수사에 대해 “장군들은 순순히 시인했으나 영관장교들은 선배들과 회식 한번 하고 자신도 모르게 회원이 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지 대부분 완강히 부인했다”며 “권영해(權寧海)장관한테 수사를 느슨하게 한다고 질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사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장관에게 ‘군인사법상 사조직 결성금지 공소시효 3년이 지났고 견책이나 경고라면 몰라도 명단에 들어있다는 이유만으로 보직해임은 어렵다’고 보고했다”며 “그러자 권장관이 ‘당신도 하나회 동조세력이구먼’이라며 면박을 주었다”고 후일담을 털어놓았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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