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대사를 지낸 권영민(權寧民)씨가 김대중(金大中)정부의 초대 의전비서관에 내정됐다가 취소된 것도 바로 그 여파의 하나다.
권대사가 의전비서관에 내정된 것은 부지런하고 능력있는 외교관이라는 평가를 받은데다 김대중대통령과도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권대사는 애틀랜타총영사 시절 아태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애틀랜타를 두차례 방문한 김대중대통령을 잘 모신 적이 있다. 그러나 권대사의 의전비서관 내정 발표가 난 뒤 문제가 생겼다.
국민회의 고위 관계자의 설명.
“권대사는 애틀랜타를 방문한 김대통령을 환대하는 등 열심히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권대사가 노르웨이대사로 있으면서 김영삼전대통령을 홍보하기 위해 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어요. 전말을 조사해보니 명확한 물증은 없었지만 정황상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는 결론이 났어요. 공식발표했던 내정인사를 바꾸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권대사는 노르웨이에 근무하는 동안 노벨평화상과 관련된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한 외교관은 “권대사는 전임 대사의 조기 소환 이유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노벨평화상과 관련된 업무에 각별히 신경쓰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권대사는 “노벨평화상 심사위원이나 노벨연구소 관계자들은 노르웨이의 지도층 인사들이기 때문에 교분을 넓히기 위해 자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노벨평화상과 관련해 로비를 하거나 김대중대통령을 음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