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97년4월 30여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았던 아침 조깅을 중단했다. 김대통령은 청와대 실내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것으로 조깅을 대신했다. 김대통령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조깅을 중단한 데 대한 청와대의 공식 설명은 이랬다.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아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의무진의 충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취임 후 녹지원에 새로 만든 2백65m짜리 전용트랙을 17바퀴 정도(약 4.5㎞) 돌았으나 의무진의 거듭된 건의로 93년 겨울부터는 3㎞ 정도로 줄였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조깅을 그만 둔 직접적인 계기는 ‘수면부족’이었다는 게 당시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설명.
“한보사건으로 아들 현철(賢哲)씨를 구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김대통령은 밤에 잠을 못이루는 날이 많았습니다.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침 일찍 조깅을 하는 것은 자칫하면 예기치 못한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의무진의 판단이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낙천가인 김대통령의 심적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퇴임 후 상도동 자택으로 돌아간 뒤에도 조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조깅 대신 집안에서 러닝머신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김대통령 스스로 “걷기를 먼저했는지 수영을 먼저했는지 모를 정도”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즐겼던 수영도 물론 중단한 상태다.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