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청와대 특명반’으로 불리는 사직동팀은 2급 이상 공직자 비리와 청와대 하명사건을 전담하고 있다. 경찰청 소속의 조사과로 불리지만 청와대 사정비서관의 지휘를 받아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청와대의 별동수사대다.
10년 이상 경력의 경찰관 중에서 심사를 거쳐 선발된 40∼50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직동팀이라는 이름은 원래 서울 종로구 사직동 안가(安家)에 사무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철거됐지만 경복궁 왼쪽 삼청터널 가는 길로 사거리를 2개 지나 오른쪽 길로 10여m 거리에 있었던 2층짜리 반듯한 흰 건물이 바로 사직동팀의 근거지였다.
과거 미군이 사용하던 건물을 한국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사정 수사를 담당해온 치안본부 특수수사2대가 이름을 경찰청 조사과로 바꾼 뒤에도 계속 사용해왔다.
이곳에는 경찰청 조사과 외에 3공화국 시절부터 운영돼온 은행감독원의 공직자 자금추적반 4개팀도 파견 형식으로 상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DJ비자금 추적은 95년 10월경 배재욱비서관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의 비자금으로 보이는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가 불법 실명전환됐다는 첩보에 따라 천사녕(千士寧)조사과장에게 자금원을 추적하라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청 조사과 직원 2명과 은감원 자금추적반 2개팀 12명, 증감원 직원 5명으로 5개 계좌추적팀이 구성됐다. 이들은 97년 9월 초까지 김총재의 비자금을 은밀히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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