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 속뜻]『손 안대고 코푸는 방법도 있다』

  • 입력 1998년 1월 8일 20시 42분


대통령직 인수위의 정책분과 이해찬(李海瓚)간사가 한 말이다. 이 말속에는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으로 제시한 경제청문회 개최 여부와 시기에 대한 고민이 스며 있다. 국가를 부도 직전까지 몰고온 김영삼(金泳三)정부에 대한 거센 비판여론을 감안하면 바로 경제청문회를 열어 책임규명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경제현안을 해결하는 데도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즉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또 김차기대통령과 김영삼대통령의 오랜 애증(愛憎)관계를 고려하더라도 김차기대통령이 김대통령잡기에 직접 나서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는 고민도 없지 않다. 이런 면에서 이해찬간사가 8일 기자들과 만나 “경제청문회는 올 10월 국감때쯤 되면 저절로 불거질 것”이라며 “한나라당에서 가만히 있겠어”라고 말한 것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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