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여의도 당사 6층 이대표 집무실에는 대선 패배이후 처음으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현안이 있을 때마다 조순(趙淳)총재가 기자회견을 도맡아와 이대표는 마이크를 잡을 기회가 좀처럼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많은 기자들 앞에서 ‘정국의 흐름’을 바꾸는 기자회견을 하게 되자 이대표는 무척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런 뿌듯함이 ‘대표 되고 처음’이라는 말로 이어진 셈이다. 이대표는 최근 ‘김종필(金鍾泌·JP)총리인준 정국’을 거치며 거야(巨野)의 위상을 한껏 높인데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대표가 1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제 우리당이 민생현안과 정치현안을 분리해서 다루기로 한 조치는 대단히 시의적절했다”고 자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에서도 대여(對與)강경드라이브로 당의 분열조짐을 해소하고 적절한 시기에 ‘U턴’ 함으로써 거야의 조타수역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가 많다. 그만큼 이대표의 당내 기반이 넓어지고 있어 4월10일의 전당대회를 앞둔 그의 행보가 관심거리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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