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속뜻]朴수석,『경제파탄 규명』 法대로 강조

  • 입력 1998년 4월 16일 20시 29분


“새 정부는 국민이 왜 정권교체를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투명성있게 처리할 것이다.”

16일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이 정례브리핑에서 종금사 인허가의혹 수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한 말.

그는 보복 표적사정은 절대 없다는 기존입장을 거듭 강조한 뒤 “야당도 ‘과거 우리가 그랬으니 당신들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사결과 혐의사실이 밝혀졌는데 정치인이라고 법에 의한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수사과정에 정치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나 정치인의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뜻.

‘법대로 처리’에 악센트가 있는 듯하다. ‘투명성 있게 처리할 것’이라는 말도 같은 취지. 그가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얘기를 상기시킨 것도 ‘성역없는 수사’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왜 정권교체를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라는 말은 수사의 목적이 경제파탄의 진상과 책임 규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계속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야당이 바로 오늘날 국난을 초래한 주당사자임을 경고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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