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당사에 들른 국민회의 정대철(鄭大哲)부총재가 한말이다. 서울시장 ‘후보교체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광옥(韓光玉)부총재를 엄호한 말. 동병상련(同病相憐)일까.
비록 “어느 개인을 두고 한 얘기가 아니다”고 했지만 그의 말에는 가시가 있다.
정부총재는 이 발언에 앞서 “청와대비서실장 안기부장 경기지사후보에 이어 서울시장후보 외부영입설 등으로 당의 정체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총재의 발언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인사의 중용으로 당의 색깔이 흐려지고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동경제대 출신’은 능력은 있지만 민주화투쟁 경력이 없는 ‘굴러온 돌’을 비유한 셈이다.
고건(高建)전총리가 서울시장후보로 영입될 경우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후보,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후보를 포함해 수도권 시도지사후보 3명은 모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때 요직을 지낸 사람들이다.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 李종찬안기부장도 5,6공출신이다. 한부총재에게 서울시장후보를 양보하다시피한 정부총재로서는 한부총재의 곤경에 ‘가재는 게편’임을 분명히 선언한 셈이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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