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속뜻]與지도부,「경선이변」속출에 걱정 태산

  • 입력 1998년 4월 27일 19시 56분


“지지기반이 편협해지면 선거전에서 확산효과가 적다. 그래서 솔직히 우려된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26일 기초단체장 후보경선에서 호남출신대의원들의 ‘반란’으로 엉뚱한 결과가 속출하는데 대한 중앙당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국민회의의 특성상 호남출신인사들이 지구당 대의원들의 주축을 이뤄왔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최근 실시된 각종 경선에서 호남향우회장이 유력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 것은 ‘이변’ 아닌 ‘이변’인 셈이다.

그러나 “솔직히 우려된다”는 조대행의 말은 이런 이변이 당지도부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 당의 주축이었던 호남출신 대의원들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호남향우회가 전면에 부각될 경우 전체 선거전에 불리하게 작용, 본선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듯 조대행은 이날 “중앙당의 공천심사과정에서 당선가능성과 함께 후보의 도덕성을 심사한다”고 밝혀 몇몇 후보는 중앙당 인준을 받지 못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현정권의 최근 인사를 놓고 ‘역지역차별’논쟁이 벌어지는 시점이어서 조대행의 말은 최종 후보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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