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속뜻]『박찬종씨를 보면 국민신당이 보인다』

  • 입력 1998년 4월 29일 19시 40분


“박찬종(朴燦鍾)씨를 보면 국민신당이 보인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29일 국민신당의 향후 진로문제를 언급하면서 한 말이다.

조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씨가 ‘6·4’지방선거에서 국민신당 공천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TV토론 등에서 여권과 한나라당을 비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민신당 이만섭(李萬燮)총재나 이인제(李仁濟)고문 등도 선거과정에서 박씨의 주장에 동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신당이 여권과 한나라당을 비판하면 선거 후에 서로 불편한 관계가 돼 정국을 푸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과정에서 당의 진로문제로 내부진통을 겪고 있는 국민신당은 소속의원 8명 개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8인8색’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92년 대통령선거와 95년 서울시장선거에 나섰던 박씨 또한 정치권 일반에서 이해하기 힘든 길을 걸어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날 조대행의 ‘경고성 발언’에는 박씨가 ‘6·4’지방선거에 나가지 않거나 출마하더라도 대여(對與)공세를 삼가야 선거 후 여권과 국민신당간의 관계가 원만할 것이란 뜻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기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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