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속뜻]『강원도 대표자는 趙淳』

  • 입력 1998년 5월 25일 19시 28분


“현재 내각을 비롯한 정부 어느 자리에도 강원도사람의 그림자조차 발견할 수 없다.”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가 25일 김진선강원지사후보의 춘천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은 우선 대여(對與)공세의 일환으로 느껴진다. 그가 이날 “현 정권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씨의 싸움으로 결국 파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공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그렇게만 보기에는 그의 ‘강원도사랑’은 너무 진하다.

당내에서는 그의 이같은 행보를 놓고 ‘강원선거 승리를 통해 당내 입지를 강화, 총재경선에 대비하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돌고 있다. 또 최욱철(崔旭澈)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7월에 치러질 강릉을 보선도 그의 관심거리다.

조총재 발언의 진의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유일한 정치세력은 이 조순이 총재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이라며 강원도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데서도 잘 드러난다.

〈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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