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속뜻]『정계개편 대규모』한나라당, 위기감 고조

  • 입력 1998년 5월 27일 20시 14분


“집권여당은 지방선거 후 정국을 환골탈태(換骨奪胎)시키는 큰 음모성 기획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철(金哲)대변인은 27일 선거대책회의에서 향후 정국전망에 대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여러가지 낌새로 볼 때 집권여당은 단순히 야당의원을 하나하나 빼가는 정계개편이 아니라 대규모 정계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회의가 지방선거에서 이기면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특정지역 인사편중, 표적사정, 정치보복, 편파언론 보도를 가일층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가 주류를 이뤘다.

조순(趙淳)총재도 “정부 여당은 야당파괴가 정치파탄과 사회전체 분위기를 파괴시킨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연일 정계개편에 관해 다양한 분석과 주장을 내놓는 것은 위기의식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고민은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에 대항할 만한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점. 영남지역에서 압승하고 수도권에서 선전할 경우 정계개편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여당의 ‘음모’를 막기 위해서는 지방선거에서 야당후보들이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김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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