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조총재는 이날 “‘재경기 호남향우회’가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후보의 당선운동을 벌이는 것은 정부여당이 지역감정을 악용하는 선거를 하고 있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하며 이 얘기를 꺼냈다. 즉 정부여당이 지방선거전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면서까지 ‘극성’을 피우는 것은 바로 장기집권계획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었다.
그러나 조총재의 ‘호남 장기집권 50년 계획’ 발언 자체도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범주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지방선거가 유리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고심중인 조총재가 이런 발언을 통해 비호남인들의 ‘호남 견제심리’를 부추겨 선거전에 활용해보겠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원내다수당 총재로서 명백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이같은 얘기를 공개리에 한데는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조총재의 초조감이 작용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게 정치권 주변의 관측이다.
〈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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