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 의원 영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원내총무대행이 9일 정계개편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한 말이다. 정계개편이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얘기를 해 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한총무는 이날 “한나라당 의원이 몇명이나 들어오느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언급한 지역연합의 의미가 뭐냐”는 질문에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소. 나도 연구 좀 하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답변했다.
이어 10일에도 “임시국회 폐회일인 23일까지 여대야소(與大野小)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입을 닫았다.
평소 입이 무거운 한총무가 정계개편에 대해 ‘모르쇠’작전으로 일관하는 것은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영입대상 의원들을 배려한 조치. 국민회의 입당을 원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물밑접촉중인 국민회의 의원들에게 입당 전까지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10일 “정계개편은 기본적으로 인간관계이며 인간관계는 매우 복잡하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사정을 뒷받침한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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