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재현된 지역주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의원이 11일 정계개편 소용돌이를 보는 소회를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의 말에는 정계개편 명목 하에 동료의원들이 원칙이나 명분도 없이 여당으로 말을 바꿔 타는 것을 보는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신의원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역구가 자민련의 텃밭인 충북 청원이라 자민련으로부터 입당제의를 계속 받고 있다. 자민련으로 옮기면 다음 총선에서 무난히 4선 고지를 넘을 수도 있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금배지를 한번 더 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의리와 지조를 지키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다. 게다가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을 주창하는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마당에 당적을 옮길 수 없다는 얘기다.
신의원은 최근 당의 단합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부총재간 가교역뿐만 아니라 이기택(李基澤)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등을 만나 막후중재에도 앞장서고 있다.
당내 단합과 지역구 관리에 최선을 다한 뒤 지역구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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