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는 22일 강원 강릉을 재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모습이었다.
그는 “국회의원직에 도전하는 것이 나에게 무슨 큰 명예를 보태주겠느냐”면서 “나의 출마는 결코 의원직 획득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맞상대가 될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를 염두에 둔 듯 “이번 재선거는 대단히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일신의 안일을 위해 출마하지 않는다면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에 승리를 안겨준 강원도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당의 사정이 어렵고 절박하다. 살신성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의 서울 종로 보선 출마를 재차 압박했다. 조총재로서는 지역기반이 탄탄한 최지사와 맞붙는 것이 ‘모험’일 수 있다. 그만큼 이번 도전은 ‘8·31’전당대회를 담보로 한 나름의 승부수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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