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속뜻］『金대통령과 국민회의를 동일시않는 경향』

▼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국민회의를 동일시 않는 경향이 있다.”

국민회의 설훈(薛勳)기획조정위원장이 23일 ‘7·21’재보선 결과를 놓고 한 말이다.

선거결과는 여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기대가 김대통령의 그것에 훨씬 못미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선거부진의 책임이 김대통령에게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위원장은 “개혁 부진에 대한 책임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여당에 있다”며 “국민회의는 여당으로 바뀌었으나 의식과 행동면에서 아직 미숙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때만해도 국민이 김대통령과 국민회의를 동일시해 표를 던졌으나 집권후 국민회의가 여당으로서 보여준 실망감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그는 수원팔달에서 김대통령 지지자들이 국민회의 후보에 표를 몰아주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설위원장의 발언은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개혁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야만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