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가 27일 오후 자신의 집무실로 찾아와 지원사격을 거듭 요청한 여권의 국회의장후보 박준규(朴浚圭)자민련최고고문에게 한 말이다.
김총리서리와 박최고고문은 박세리선수의 경기내용을 화제삼아 가벼운 농담까지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총리서리가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덕담을 건네자 박최고고문은 “비공식축하를 미리 받고 싶어왔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겉모습과는 달리 김총리서리는 박최고고문이 국회의장후보로 지명된 데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낙점(落點)’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지만 평소 박최고고문과 껄끄러운 사이였던 김총리서리가 아직도 이런 감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박최고고문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될 경우 한나라당이 총리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이를 부결시키기 위해 ‘백병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김총리서리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대목이다.
김총리서리는 최근 “뭐 하느라 끌려만 다니느냐. 아무 것도 남는 게 없다”고 자민련 관계자들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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