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속뜻]『나는 연을 띄우면서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 입력 1998년 8월 20일 19시 37분


“나는 연을 띄우면서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19일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 등과 최근 만난 일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난 일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김전부총재 등 비당권파가 승리하면 내각제개헌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이명예총재와는 달리 내각제론자인 김전부총재의 태도가 내년부터 조성될 ‘내각제 정국’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총리는 그러나 “허공에 연을 띄워놓고 말하는 사람들과 속마음을 털어놓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앞으로도 (김전부총재 등과) 만나 얘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총리는 또 비당권파가 당권을 잡으면 한나라당 몇몇 중진의원이 자민련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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