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설훈(薛勳)기조위원장은 21일 김전대통령의 경제청문회 출석여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청문회에 출석,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느니 차라리 김전대통령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설위원장의 언급은 자존심과 오기로 뭉친 김전대통령을 청문회에 출석시키는 일이 그만큼 어려운 일임을 시사한 셈이다.
국민회의, 특히 동교동계 인사들은 김전대통령의 성격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30여년간 ‘정적(政敵)’과 ‘동지’ 관계를 반복해왔던 김전대통령의 ‘저돌성’을 정치현장에서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위원장의 언급에는 청문회와 관련, 김전대통령 문제를 보는 여권 핵심부의 고민이 깃들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청문회를 열 경우 김전대통령의 증인출석 요구가 확산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여권은 김전대통령의 증인출석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현재 여권의 입장이 김전대통령의 보호막이 될 정도로 여유롭지 못하다는데 있다. 이래저래 김전대통령 문제는 여권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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