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 (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은 27일 북한이 영변 부근에 짓고 있는 지하시설에 대해 일부언론이 ‘핵시설이 아니냐’는 의문을 계속 제기하자 언성을 높였다.
관련장관이 분명한 입장을 밝혔는데도 계속 문제삼으니 자신의 말이 미국신문의 기사만도 못하냐는 반박이었다. 영변 지하시설이 핵시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17일 뉴욕타임스지가 처음 제기했었다.
홍장관은 그 후 여러번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25일 국회 상임위에서 문제의 시설이 “지하 지휘통제소, 벙커, 심지어 저수지일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 그것을 어떤 목적으로 귀착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일부에선 ‘정부가 핵시설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상황이 심각한데도 정부가 파장을 우려해 사실을 은폐, 축소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서 문제를 쟁점화했다.
홍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에 참석하기에 앞서 “명색이 장관이 국회에서 ‘엄숙하게’ 답변한 말을 뉴욕타임스 보도보다 못 믿는다니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장관이 몇차례나 얘기했으면 그 진심을 알아달라는 간절한 호소처럼 들렸다.
〈김창혁기자〉 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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