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10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련 의원 부부 만찬에서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에게 한 말이다. 이는 박의장이 그동안 여러번 국회 운영의 중립성을 위해 당적을 버리겠다고 말한 데 대한 만류의 뜻이다.
김총리는 이날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의장이 당적을 갖는 게 당연하다”며 “그러나 의장께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당에서는 적극 뒷받침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은근히 박의장을 압박하는 말이다.
국회의장 당적이탈은 6월말 여야 총무들이 잠정 합의한 사항. 그 이후 별다른 사정 변경이 없었는데 김총리가 뒤늦게 이를 집고 나선데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한 의원은 “의석 수가 하나 줄면 자연히 국고보조금과 원내 지분 역시 줄게 돼 이를 아까워했을 것”이라고 했고, 또다른 의원은 “내년 내각제 개헌의 본격 추진을 앞둔 마당에 한 석이 아쉬운 처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박의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는 건배 제의를 하면서 당적 이탈 여부에 대해선 한마디도 없이 “양식은 이 호텔이 제일”이라고 동문서답(東問西答)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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