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 속뜻]『나는 정계가 완전히 재편되길 원한다』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16분


“나는 정계가 완전히 재편되길 원한다.”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다가 4월 국민회의에 입당한 서한샘의원이 14일 국민회의 의원총회에서 밝힌 심경 고백이다. 한나라당 ‘동료의원’들에 의해 영정까지 불살린 서의원의 고백은 단순한 ‘변절자의 변’으로 치부하기엔 음미할 대목이 없지 않다.

의총에서 서의원의 심경고백은 국민회의 입당파 의원으로는 처음이었다.

그는 “참으로 참담한 심경”이라며 “한나라당 안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돼 중도에서 쓰러질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엄청난 위기로 국가가 혼란에 빠지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의원은 “만일 김대통령이 잘못되면 정권이 바뀌느냐”고 반문한 뒤 “아니다. 나라가 망하게 될 것”이라고 자답(自答)했다.

서의원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소수여당이 나라를 잘 꾸려갈 수 있느냐”며 “나는 진정으로 정계재편이 이뤄지길 원한다”고 소신을 재차 역설했다.

서의원은 국민회의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계층이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정치 철새’로 매도당한 채 고개를 숙인 입당파의원의 ‘작은 항변’이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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